엄마 수업 -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 휴(休)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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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단계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펴 주었을 때의 사랑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정성을 들여서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는 게 사랑이에요. 뚤째, 사춘기의 아이들은 간섭하고 싶은 마음, 즉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지켜봐 주는 게 사랑입니다. 셋째, 성년이 되면 부모가 자기 마음을 억제해서 자식이 제 갈 길을 가도록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삼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자식이 스무 살이 넘었는데 엄마가 자꾸 신경을 쓰면 의지하게 되고, 엄마가 앉아서 굶어죽을 정도가 되면 자식들이 다 알아서 엄마를 먹여 살립니다... 자식들이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대학 들어간 후에는 학자금을 벌든 안 벌든 지원을 끊으면 돼요. 그러면 자식이 다 알아서 자기 인생을 꾸려 나갑니다... 자식이 스무 살 넘으면 독립된 인간으로 존중하고 내 자식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그래서 지원도 하지 말고 간섭도 안 해야 합니다. 걱정도 하지 말아야 해요.... 스무 살이 되면 정을 완전히 끊어 줘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가 자식을 지혜롭게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반드시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중에 공부 못하는 아이를 걱정하게 됩니다. 반에서 5등 하면 1등 못한다고 걱정인데, 10등 하는 아이에 비해서는 잘하는 겁니다. 10등 하면 공부 못한다고 하는데 꼴찌 하는 아이에 비해서는 잘하는 거잖아요. 꼴찌 하는 아이가 문제라고 하지만 학교 안 가겠다는 아이에 비해서는 학교에 가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에요. 학교 안 가는 게 문제라고 하는데, 사고 치는 아이에 비해서는 학교만 안 갈 뿐이지 남에게 피해 주는 게 없잖아요. 우리는 더 큰 불행을 겪어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행복인 줄 압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 그대로 행복인 줄 아는 것, 그것이 진리에 눈뜨는 거예요..." 

부모의 아이에 대한 과잉보호가 당연한 듯이 여겨지고, 아이의 성적만이 가장 중요한 것인 양 강조되는 오늘의 사회 속에서 부모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아주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쓰고 있는 책이다. 둘러가거나 표현을 미화시키는 것 없이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는 속시원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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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질 때
페마 초드론 지음, 구승준 옮김 / 한문화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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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책 속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아서 그대로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을 때가 있다. 책 속의 어느 한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통째로 가슴 속에 넣어서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페마 초드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질 때" 또한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내가 읽었던 책 중 몇 권 안되는 가슴에 새기고 싶은 책, 통째로 외우고 싶은 책, 내 인생의 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내용이 그렇게 어렵게 쓰여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너무 쉽거나 가볍게 다루어지지도 않았다. 간혹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너무나도 난해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진 않고 적당히 이해하기 쉽게 씌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했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란 나에겐 아주 먼 아니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런지도 모른다.) 

나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것과 동시에 지금까지 뭘 읽었는지 도대체 기억해내지 못하고 내용을 깡그리 다 잊어버리곤 하는 나의 얕은 기억력을 원망하곤 한다. 한 번 쓱 읽는 것만으로도 책의 모든 내용 심지어 깊이 숨어있는 의미까지 다 흡수하여 때때로 한문장씩 끄집어내어 음미해보면서 나의 기억력과 지적인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보곤 한다. 하지만 그런 희망이 무의미하다는 것 또한 나는 안다. 그래서 이렇게 잊어버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기억을 간직하고자 몇 자 끄적여 보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다른 비슷한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기억을 다른 책에서 다시 느끼면서 그 느낌을 사라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다지고 또 다지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페마 초드론의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을 곧 읽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는 어린 아이와 같다. 예쁜 조개껍데기와 파도에 실려 떠내려온 나뭇조각, 형형색색의 깨진 유리조각으로 우리는 성을 멋지게 단장한다. 그 성의 주인은 오직 나다. 다른 사람은 절대 출입할 수 없다. 누군가 성에 흠집을 내겠다고 위협하면 우리는 당장이라도 싸울 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그런 애착과 상관없이 언젠가 밀물이 들어와 공든 모래성을 휩쓴다. 우리도 그것을 안다. 따라서 그 모래성 놀이를 한껏 즐기되, 결코 집착하지 말며, 때가 되면 바닷물에 휩쓸리도록 두는 게 삶을 사는 지혜다."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움에 휩싸일 때 나를 구원할 뭔가를 통해 탈출구를 찾는다. '외로움'이라는 메스꺼운 느낌이 찾아올 때도 마찬가지다. 절망에서 나를 구해줄 동반자를 찾으려고 마음이 소란스럽게 미쳐 날뛴다. 그 모든게 '불필요한 행위'다. 그것은 자신을 계속 바쁘게 만들어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사랑에 병적으로 집착해 백일몽을 꾼다거나 가벼운 흥밋거리를 '아홉 시 뉴스'의 주요 이슈처럼 바꾸는 식이다. 혼자 황야를 찾아 떠나는 모험도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불필요한 행위'다.....이런 행위로 마음을 분주하게 만들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고 스스로에 대해 자비심을 가지면 어떨까? 혼자라는 사실에서 도피하는 습관을 그만두면 어떨까? 두려움이 다가올 때 피하지 않고, 스스로 의지할 뭔가를 붙잡으려고 매달리지 않으면 또 어떨까?" 

"우리는 완벽함을 원하지만 스스로에게서 계속 불완전함을 발견한다. 여기서 달아날 여지나 탈출구, 피난처는 없다. 하지만 그 때야말로 화살이 꽃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내가 보는 것에서 달아나지 말고, 내가 느끼는 것을 느낄 때 거기서 마음 깊이 자리한 근원적인 지혜와 연결된다....우리에게 화살이나 칼이 날아오거든 그것들의 본질을 열린 마음으로 살펴라. 아울러 자신이 그것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보라. 그러면 우리는 근원적인 지혜의 마음으로 언제든지 되돌아온다. 뭔가를 차단하고 통제하지 마라. 외부적인 뭔가가 우리를 공격한다는 이원적인 세계관도 버려라. 대신 우리가 지쳐 힘들 때 어떻게 마음을 닫는지, 그것을 알아차릴 기회로 삼아라. 그것이 바로 '열린 마음'으로 나아가는 비결이다. 우리 지성으 일깨우고, 부처의 본성을 만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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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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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치유식당. 그 곳에는 한 잔의 술이 있고 음악이 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있고, 이들에게 상담과 조언을 해주는 전직 정신과 의사 철주가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쥐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고 죄악은 아니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한다면, 그것도 스릴 있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매일 느낄 수 있는 그런 삶을 원한다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까지는 아니라 해도 최소한 선택을 미루지 않고, 변화의 시점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앉아서 기다리는 삶에서 만들어가는 삶으로 체질 전환을 하는 것, 희생이 있을 수 있고 변화의 과정에 괴로움이 따를 것이다. 결국 자기 인생이다. 후회를 견딜 자신이 있다면 저질러보는 게 낫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레이더 감도는 최고조다. 무시하고 넘어가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도 될 타인의 시선과 행동, 사소한 말 하나하나를 의미 있는 것으로 포착해 해석한다. 그리고 그 신호가 자신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반응을 준비한다. 그러니 인생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대범한 사람은 비중이 큰 일들만 마음의 레이더에 포착되도록 세팅을 해놓는다. 그 외의 일은 아예 정보로 취급하지 않는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효율성의 추구. 그러나 유진 같은 사람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 레이더를 최대한 높여서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만에 하나 실수로 놓치는 것이 싫은 성격이다. 거절하는 것도 부탁하는 것도 싫다. 부탁했다가 거절당하는 낭패를 보느니 차라리 혼자 힘들게 일하는 게 낫다고 여긴다. 이런 식의 삶은 피곤하다. 그러나 너무 오랜 기간 익숙해져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대부분은 알 수 없어 한다. 피곤하고 힘들지만 그냥 그대로 익숙한 것이 낫다고 여기고 안주한다. 변화의 과정 속에서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충돌과 갈등을 겪기 싫기 때문이다. 또한 그 비용을 치를 만큼 죽도록 힘든 것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마지막 순간에 머뭇거리게 된다.' 

중간중간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풀어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듯한 부분도 있다. 음식을 매개로 해서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영화 '카모메식당'과도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몇몇 분이 일본만화 '심야식당'과 통하는 점이 있다고 썼는데, 나는 '심야식당'은 읽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문득 '심야식당'이 읽고 싶어진다. 거기에도 아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들을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음식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짐작할 뿐이다. 나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심야식당으로 가서 한 잔의 술과 함께 대화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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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고든의 교사역할훈련 가이드
Chie Kondo 지음 / GTI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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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토마스 고든의 두꺼운 책 "교사역할훈련"을 읽었고 T.E.T 연수까지 했기 때문에 이 책이 그다지 나의 관심을 끌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희미해지는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고, 내가 제대로 알고 있나, 그리고 제대로 실천하고(하려고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서 다시 읽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우연히 교육청에서 하는 연수 중에 T.E.T가 개설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신청해 놓은 상태라 연수를 받기 전에 다시 한번 내용을 살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전의 "교사역할훈련" 책만큼 내용이 풍부하거나 상세하지는 않았다. 아주 간략하게 써놓았는데 대신 이해는 훨씬 잘되었다. 이유는 책 자체의 구성 탓도 있겠지만, 내가 이미 한권의 책과 한번의 연수를 거쳤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크게 세밀하거나 자세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전의 책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전의 책을 읽으며 너무나도 풍부한 내용에 좋다는 생각은 들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한 면이 있었던 반면에, 이 책을 읽으면서는 책의 전체 구성과 체계, 내용의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면서 이해되는 것을 느꼈다.  

"학생이 문제를 소유하고 있을 때 '적극적 경청'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사가 문제를 소유하고 있을 때 '나-메시지'를 사용하여 나의 감정을 표현한다. '나-메시지'는 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피할 수 있고, 학생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김으로써 학생의 자율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상대방에게 주는 영향을 분명히 이해했을 때이다. 특히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행동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교사도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는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 진솔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성실함과 결점투성이인 자신을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다. 교사라는 역할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학생에게 온전히 다가가 학생을 자극하는 교육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교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내적인 자유를 길러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책을 읽고 연수를 받으면서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새롭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냥 지나쳤던 부분이 새롭게 와닿기도 하였다. 이미 읽었던 내용을 다른 책을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한번 읽고 나자신의 생활을 점검해 본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의미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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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석의 마음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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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아마도 '30년만의 휴식'이었던가)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의 내용도 아주 쉽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 아니 그렇게 여겨진다. 쉬운 말로 설명하고 있고 적절한 예를 들어서 이보다 더 쉬울 수 없을 정도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화려한 이력은 듣기만 해도 감히 접근하지 못할 전문성이 느껴지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풀어서 누구나 알기 쉽게 써주시니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런 책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마음은 몸을 지배하고 인생까지도 지배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알 수가 없다. 나의 마음이 무엇인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살펴보고 다스릴 수 있는 방법, 내면의 깊은 소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나의 마음 속 구석 어딘가에 조금씩 자리잡기를 단지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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