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일미를 만나다
수미 런던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미, 일미를 만나다"라는 제목이 무슨 말인지 궁금해 호기심에서 집어들었던 책이다.

 

어릴 때부터 선공동체라는 특이한 환경에서 종교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란 수미 런던이 일미스님을 만나게 되고 불교와 명상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자서전적인 책이다. 자라난 환경의 영향이 크겠지만, 미국인으로서 불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속시켜오고 있다는 점이 새롭고 특이하게 느껴진다. 불교의 철학을 자신의 내면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주위에 나누어주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순수하게 느껴진다. 두 사람의 맑은 얼굴표정만큼이나 그들의 삶도 맑고 환하고 아름다와 보인다.

 

"우리는 어떤 체험이든지 이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흥미로운 일이든 어떤 일이든 간에, 이들이 별 볼 일이 없거나 무의미한 것은 절대 아니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이는 뒤집어 놓아도 진실이다. 성찰하는 삶은 참으로 살 가치가 있다. 내게 있어서 이런 성찰은 지금 현재 순간의 체험에 마음을 집중하는 데서 비롯된다..." (p.252)

 

"내가 두 번째로 깨달은 것은, 내 삶이 다른 이들의 삶과 엮여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일들은 관계를 통해, 남들의 말과 그들이 보여 주는 친절과 보살핌을 통해 일어난다. ..."내가 임종을 맞았을 때 무엇이 내게 더 소중할 것인가. 기부자 명단 작성을 끝마쳤다는 것과 내가 이 사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잘 응대했다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고 자문해 보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내 삶에 있어서 내가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내 인간관계의 질이다...." (p.2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거절할 줄 모르는 유형의 상사와 일하는 팀은 회사의 온갖 잡다한 업무들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 다른 팀에서 분명 해야 할 일인데도 그냥 맡겨주는 대로 일거리를 받아가지고 오는 상사 때문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것은 당연지사, 동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이 약하고, 감정적으로 대차지 못하다. 따라서 왜 그랬느냐고 잔소리를 반복하거나 일상적으로 투정하기보다는 단 한 번이라도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소용이 없네. 당분간 너랑 말하고 싶지 않아." "잘 아실 겁니다. 여기까지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이상은 저희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부장님."(p.94)

 

일을 너무 많이 직원들에게 떠맡기는 상사도 문제이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며 권한 위임을 하지 않는 상사도 참 피곤하다. 업무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으니 팀원들이 성장하기 어렵다.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맡기지 않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바로 직원들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상사보다 일을 더 잘해낼 직원은 많지 않다. 그러나 상사 본인이 일을 잘한다고 해서 마냥 그 일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조직 전체의 성과를 놓고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다. 이럴 때는 상사를 은근히 치켜세우며 자질구레한 일들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상사는 좀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낸다. 물론 직원 본인도 오랜 경험을 가진 상사만큼은 안 되겠지만 부지런히 실력을 쌓아 어느 순간 상사를 놀라게 할 수 있을 만큼 내공을 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차장님께서 이런 일을 챙기실 직급은 아니시죠. 이렇게 사소한 일까지 신경 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더 열심히 챙기겠습니다."(p.138)

 

사람을 가르칠 때는 가르치지 않는 것처럼 가르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는 마치 상대방이 잊고 있었던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처럼 하라... "내가 한 수 가르쳐주지"하는 태도로 상대방에게 조언하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대방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철통같이 당아버린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p.126)

 

내 안의 감정들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무언가 감정이 느껴지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면 된다. 있는 것을 없다고 하고, 없는 것을 있다고만 하지 않으면 된다. 당신의 감정은 소중하고, 당신의 감정이 상처받으면 당신이 상처받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어느 순간 '아,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온다. 그러면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된다.(p.22)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겪게되는 사람(들)과의 감정 충돌로 인해 힘들었던 올 한 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나,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에서 서점에서 제목을 보고서 집어들었던 책이다.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정립이 나의 직장과는 좀 다른 면도 있었지만,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는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나의 감정조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지난 일년의 생활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
혜민 (慧敏)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그대로 혜민스님의 유학시절과 그에 얽힌 사연들, 깨달음의 과정 등이 차분하게 그려져있다. 하버드라는 이름을 결국에는 표지에 넣은 출판사의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기도 하나 나또한 제목을 보고서 호기심이 생겼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기를 쓰듯 에세이를 쓰듯 소소한 일상을 꾸밈없이 그려낸 글을 읽고서 잠시 나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님의 생각 속으로 떠나 본다.

 

"우리가 꿈을 꾸다 보면 꿈속에서 많은 대상을 보고 만나고 경험한다. 하지만 그 꿈 안에서 보여지는 대상들은 우리의 의식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꿈속에서 보여지는 영상이 내 마음이 만들어 낸 영상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실제로 내 의식과는 따로 존재한다고 느낀다.

 

그런데 만약 꿈을 꾸는 이가 본인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꿈속에서 인식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꿈에서 보여지는 일체 대상에 대해 초연해지면서 그것들에 대한 집착 역시 다 끊어져 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꿈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마음 스스로가 만들어 낸 영상을 우리 마음 스스로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삶도 우리가 꾸는 꿈과 다름이 없다 한다. 내가 평소에 경험하는 모든 대상들 역시 내 마음의 범주를 벗어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만들어 낸 모습을 내 마음이 보고 있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 행복을 늘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의 기술
김정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상, 집중명상, 마음챙김명상, Mindfulness... 이런저런 책에서 명상에 관해 읽어보고 명상이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명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여러 권의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이 명확하게 떠오르지가 않고 잘 와닿지가 않았었다. 명상은 나에게 뭔지 이해하기 어렵고 고차원적이고 따라하기 힘든 어떤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들고 몇장 읽지도 않아서 나는 이 책이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쉽게 마음챙김명상을 설명하고 있었고, 가장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명상하는 방법,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간혹 명상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어려운 전문용어를 써가면서 간단하게 함축적으로 서술해버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책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전체에 걸쳐서 쉬운 용어로 풀어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자신이 아는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선언하듯이 말해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초보독자가 따라할 수 있도록 초보독자의 사고수준과 사고의 흐름에 맞추어서 천천히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독자에게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독자를 설득하듯이, 최대한 상세하게 풀어서 차근차근 쓴 글에서 독자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엿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와 학생 사이 우리들사이 시리즈 3
하임 기너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과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교사들은 습관화된 거절의 언어를 잊어버리고, 새로운 받아들임의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교사는 아이의 가슴을 사로잡아야 한다."(p.85) 

"유능한 교사는 자신의 인간적인 감정을 의식하며 존중한다. 항상 인내심을 발휘할 수는 없겠지만, 늘 진심어린 마음으로 교육에 임한다. 감정에 일치히는 언어로 이야기한다....노련한 교사는 분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법을, 다시 말하면 모욕을 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 비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분노가 치밀 때, 노련한 교사는 상황에 충실한 태도를 취한다. 문제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이라는 메시지를 사용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학생들을 감싼다."(p.90) 

"적절한 의사 소통은 하나의 성취이다. 적절한 의사 소통에는 배움과 연습과 자율이 필요하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그냥 몸짓으로 옮기는" 일이 아니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그것은 연습을 요구한다. 모든 예술처럼 선택을 필요로 한다..."(p.133)  

"판결을 내리는 칭찬은 파괴적이고, 인정하는 칭찬은 건설적이다... 판결을 내리는 칭찬은 아이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남에게 의지하게 만들며,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자신감, 자립심, 자제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와 같은 자질들은 외부의 판단에서 자유로울 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내면의 동기와 판단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 머물기 위해서는 판결을 내리는 칭찬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p.137) 

"생산적인 칭찬은 아이의 노력과 성취, 그것에 대한 생각을 사실대로 말해 주는 것이다. 인격을 평가하거나 성격에 대해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 칭찬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평가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라는 것이다. 즉, 객관적으로 보도하라, 판결을 내리지 말라. 그리고 아이에 대한 평가는 아이 자신에게 맡겨두라."(p.151) 

"교사는 마음에 대고 이야기한다. 마음의 자양분은 예민함이다. 즉, 마음은 호소하는 눈길, 긍정하는 끄덕거림, 확인해 주는 한 마디를 먹고 자란다."(p.232)  

"우리 반에서는 실수를 해도 좋다. 실수는 두렵지 않다. 실수도 배움이다. 실수가 아니라, 실수를 극복한 것을 평가하자. 실수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말자."(p.267) 

"유능한 교육자는 훌륭한 음악가처럼 기술을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친다. 기술은 일단 습득하게 되면, 눈에 보이지가 않는다... 교장이나 교사 또는 부모는 적절한 의사 소통을 마치 모국어처럼 능숙하게 구사하여 유익하게 반응할 수 있다."(p.331)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교사가 학생들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형성해 나가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점이다. 이론적인 면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사례 중심으로 서술하여 흥미롭고 이해하기가 쉽다. 하지만, 산만한 듯 보이는 사례들이 단순히 무작위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어떤 나름대로의 이론이나 원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또한 느낄 수 있다.

'나' 메시지, 칭찬하는 법, 인정하기, 아이의 감정 존중하기, 자율의 존중 등 많은 내용들이 다른 훌륭한 교육관련 서적들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통하는 점이 있다. 아마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다른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것이리라. 학생과 교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떠해야 하며 그것을 형성하기 위해 교사가 어떤 언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