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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거절할 줄 모르는 유형의 상사와 일하는 팀은 회사의 온갖 잡다한 업무들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 다른 팀에서 분명 해야 할 일인데도 그냥 맡겨주는 대로 일거리를 받아가지고 오는 상사 때문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것은 당연지사, 동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이 약하고, 감정적으로 대차지 못하다. 따라서 왜 그랬느냐고 잔소리를 반복하거나 일상적으로 투정하기보다는 단 한 번이라도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소용이 없네. 당분간 너랑 말하고 싶지 않아." "잘 아실 겁니다. 여기까지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이상은 저희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부장님."(p.94)
일을 너무 많이 직원들에게 떠맡기는 상사도 문제이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며 권한 위임을 하지 않는 상사도 참 피곤하다. 업무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으니 팀원들이 성장하기 어렵다.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맡기지 않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바로 직원들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상사보다 일을 더 잘해낼 직원은 많지 않다. 그러나 상사 본인이 일을 잘한다고 해서 마냥 그 일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조직 전체의 성과를 놓고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다. 이럴 때는 상사를 은근히 치켜세우며 자질구레한 일들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상사는 좀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낸다. 물론 직원 본인도 오랜 경험을 가진 상사만큼은 안 되겠지만 부지런히 실력을 쌓아 어느 순간 상사를 놀라게 할 수 있을 만큼 내공을 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차장님께서 이런 일을 챙기실 직급은 아니시죠. 이렇게 사소한 일까지 신경 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더 열심히 챙기겠습니다."(p.138)
사람을 가르칠 때는 가르치지 않는 것처럼 가르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는 마치 상대방이 잊고 있었던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처럼 하라... "내가 한 수 가르쳐주지"하는 태도로 상대방에게 조언하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대방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철통같이 당아버린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p.126)
내 안의 감정들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무언가 감정이 느껴지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면 된다. 있는 것을 없다고 하고, 없는 것을 있다고만 하지 않으면 된다. 당신의 감정은 소중하고, 당신의 감정이 상처받으면 당신이 상처받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어느 순간 '아,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온다. 그러면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된다.(p.22)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겪게되는 사람(들)과의 감정 충돌로 인해 힘들었던 올 한 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나,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에서 서점에서 제목을 보고서 집어들었던 책이다.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정립이 나의 직장과는 좀 다른 면도 있었지만,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는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나의 감정조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지난 일년의 생활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