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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역사 그리고 마음에 대해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이송교 옮김 / 아이콤마(주) / 2024년 5월
평점 :

'지식의 최전선'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 세계, 과거, 그리고 우리 자신에 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굉장히 흥미를 돋구는 말을 하는데,
우리의 지식이 늘어갈수록,
우리의 무지도 함께 늘어간다는
지식의 역설도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제대로 알고 있는 자는 이 말이 무엇인지 알리라.
다시 말해 이세계에 관한 지식은 과학이며, 과거의 지식은 역사, 그리고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은 심리학이다.
이 책은 과학, 역사, 심리학에 관한 지식과 무지에 관해 논한다.
이런 지식을 설명해주는 말 또한 재밌었는데,
우리의 초기 지식은 '어떻게' 였다고 한다.
어떻게 불을 피우는지..
어떻게 집을 짓는지..
어떻게 벽화를 그리는지..
이런 '어떻게'는 기술이다.
이런 지식은 '무엇'으로 발전한다.
이 '무엇'이 바로 과학이다.
그 '무엇'에 관한 지식은 불완전하며,
성장중이고,
믿음이 동반된다는 점이 있다.
지식에 '믿음'을 빼면 수학과 논리학만 남을 거라니..
그리고 이 책 또한 그 '믿음'이 포함된 지식을 이야기한다.

'지식의 최전선'
책은 마지막 페이지가 494페이지로 찍혀있는
500페이지에 가까운 아주 두꺼운 장서이다.
책의 무게도 무거운데
실제 책을 읽어보면 내용은 엄청나게 빡빡하게 적혀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빼곡하게 적혀있다.
더군다나 책 자체가 쉬운 책이 아니라서 집중해 읽어야 하는 고난이도를 요구한다. 작가의 말투 또한 친절하지 만은 않아서 어떨때는 빠르게 진행되는 전문 강의를 듣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떨때는 좀 말많은 잔소리꾼의 자기가 흥미있어하는 수다를 듣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번역자체는 잘 되어있어서 천천히 읽는다면 대중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난이도라서 좋았다.
다만 책을 읽을 수록 이 책 제목이 '지식의 최선' 이게 더 어울리지 않나 살포시 생각해 본다.
이 책이 친절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부분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논쟁하다 보면
'우리가 아는게 하나라도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무언가를 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무언가를 안다'는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주장 자체가 회의적 도전을 맞닥뜨렸을때 제대로 방어할 수 없다면,
분명 문제다"
이런식으로 독자에게 찌르는 말을 동시에 함으로써
집중력과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이런 책 특유의 말투가
이책에 더욱 끌리는 요소로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1부인 과학에는 입자 물리학과 우주에 관해서 나오는데 사실 이부분은 지금 현재 추측 만으로도
'우주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우리가 얼마나 무지했다는 것을 알 수있죠' 가 충분히 나온다.
가장 재밌게 봤던 파트는 2부인 역사였다.
역사 파트에는 역사 그 자체, 고고학, 고인류학을 다룬다.
이 부분 또한 과학과 마찬가지로 아직 불완전한 학문으로써 조사에 조사를 거듭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이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쌓이고 수정되어 간다.
분명 내 어린 학창시절에는 우리 인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진화가 순차적으로 이루어 졌다고 배웠다.
하지만 조사된 지식은 우리에게 새로운 수정을 요구했으므로 지금의 아이들은 선형적인 진화가 아닌 다양한 진화로 해석되는 나무형태로 우리인류를 배운다. 책에서는 Y자를 상상하여 우리의 종이 갈라지는 것을 상상해보라고도 한다.
이에 더해 우리 사피엔스의 직계 조상 또한 특정하기가 힘든데, 친척인 침팬치족의 진화적 발산을 살펴보면
"우리 사피엔스가 단일한 조상 계통을 지니고 있다면 오히려 그게 놀라운 일일 것이다. 자연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라고 말한다.
지금 사피엔스는 순수한 사피엔스만이 아니고 우리속에 고대호모의 유전자가 미세하게 섞여있는 것으로 보아 동시대에 살았을수도 있다는 설이 힘을 가진것이다.
또한 새로운 호모종인 호모날레디의 발굴도 굉장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연구할수록 새로운 설이 등장하고 우리 인류학은 계속해서 수정된다.
모든 지식은 우리의 앎의 욕구를 통해 계속 조사되어지고 탐구되어진다. 그러므로 과거의 지식은 고여있는 쓸모없는 옛지식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저 우리의 탐구역사로써 '과거에 사람들은 이런 생각도 했었다' 이정도의 역사로서의 가치만 남을뿐이다.
그러니 과학,역사,심리학 분야야말로 가장 최근에 탐구되어진 최신화를 봐야한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갓 출판된 이 책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꼼꼼히 읽어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책이 전체적으로 두껍고 내용이 어려워 책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지만 내용의 유익함이 더욱 크니 충분히 추천도서로 올라갈만 하다고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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