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와 이발소 그림
허윤숙 지음, 장은석 그림 / 시간여행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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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정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면 옛날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서로의 기억이 달라서 아웅다웅 하기도 하지만 웃음꽃이 필때가 더 많다. 그때로 한번 돌아가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대화를 듣고 계시던 엄마는 손사래를 치신다. 딸 5명을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시겠다며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다고 하신다. 

저마다 과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달고나와 이발소 그림'의 저자에게도 떠오르는 단어가 많았다. 지금은 사라진 것들, 내 어릴 적 이발소 그림, 따뜻함이 눈물 나게 그립다. 그 시절 놀 거리, 그 시절 먹거리라는 각각의 주제로 5장으로 나눠서 옛추억을 들려준다. 4~5가지 정도 생소하고 나머지는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택시를 하셔서 동전주머니를 항상 가지고 다니셨던 아빠는 일하러 가시기 전에 딸5명을 세워놓고 손바닥 위에 100원 동전을 한개씩 주고 가셨다. 그날 구멍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루 용돈이었다. 달고나 20원, 연탄불 가장 자리에 넣고 구워 먹을수 있는 쥐포나 쫀드기 10원, 과자 한봉지를 50원에 구입하고 몇시간 구멍가게 연탈불 근처에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입학식때 이름표 밑에 있던 하얀색 손수건, 만화 캐릭터가 있던 책받침, 아이들과 구슬치기, 비석치기, 잡기놀이, 땅따먹기를 하고 있으면 집에서 한 사람씩 저녁 먹으라고 불려갔던 순간들도 떠오른다. 

과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도 많고, 순간과 사건도 많다. 저마다 그런 추억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겠지. 그 추억이 아픔이 아닌 감사고 희망이라면 더 좋을것이다. 저자는 오늘도 기억될 과거가 된다며, 오늘은 살아가도 있다고 말한다. 후회는 가장 빨라도 늦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 이랬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후회하지 말고, 오늘의 시간을 돌아봤을때 후회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살고 싶다. 멋 훗날 오늘은 되돌아봤을때 얼굴에 미소를 띄며 회상할 수 있도록.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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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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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상대방이 잘못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섭섭한 감정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한다. 깨끗하게 끊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이 더 지치게 한다. 최대한 거리를 두고, 마주치지 않으려 하지만 그 사람에게서 시작한 나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이런 나에게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고 말해주는 이가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가장 먼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평생의 동반자가 누구인지 일깨워줬다. 그건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고 말해준다.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힘들게 내버려 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했다. 희생과 책임을 통한 결과물이 아닌 스스로를 믿어 주는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되고, 밑거름이 되는지 알게 했다. 자녀들을 위해서 나의 직업을 포기하고 희생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이유없이 그 아이들 자체를 믿어 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했다.

누군가가 내 마음과 다르게 힘들게 할때 난 왜 이것밖에 안되는 걸까? 나는 왜 존재하는 걸까? 난 왜 좋은 사람이 아닐까?라며 자신을 한없이 낮추기 보다 아직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이 곁에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자신을 그렇게 몰아세우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다독여준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 저절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려면 내 삶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생각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다니지 말고, 내가 살아가는 오늘을 제대로 살아보자. 잘하고 있다고, 힘들면 쉬어 가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한발 앞으로 나아가보자. 마음이 힘들면 하늘 한번 보자.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나에게 주자. 처음은 힘들겠지만 하다보면 된다. 

짧은 글이, 짧은 한 문장이 큰 힘과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게 했다. 읽고, 읽고 문장을 곱씹으며 나에게 주문을 외우듯 했다. 나 자신을 내가 먼저 사랑하고, 보듬어 주자. 거울을 보며 사랑한다고,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잘 할거라고 말해주자.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상황은 전혀 변화한게 없지만 나의 마음이 좀 여유로워졌다. 상대방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타인에 의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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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 - 대한민국 영어 그림책 읽기의 교과서
고광윤 지음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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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우는 어려운 문법말고, 외국인도 풀지 못하는 수능 영어문제 풀이를 위한 영어공부말고 아이가 영어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하고 있을까?

고광윤님의 '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은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영어책 읽기를 즐길수 있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도 영어책 읽기의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고, 즐기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모르는 것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소개글과 아이 때문에 시작했는데 엄마가 더 빠져든다는 말이 결정적 선택 동기가 되었다. 새해에 목표로 일상대화가 가능하도록 영어공부하기가 빠지지 않는데 정작 일주일 정도 하다가 그만 둔지가 몇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먼저 재미를 붙이고, 그 모습을 보고 아이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면 함께 영어 그림책으로 원서를 읽는 능력 뿐 아니라 생각이 자라게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영어 그림책으로 아이와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엄선하여 정한 100권의 그림책으로 천천히 시작하면 되니 그것만으로도 좋은 정보가 된다. 이 책에서 선정한 100권은 계절별로 25권을 선정했고, 매주 5권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난이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진행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만나는 계절에 해당하는 계절부터 시작하면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처음에 책이 도착했을때 책 두께와 100권의 영어책 소개를 보면서 아이가 전 됐어요!라고 말했는데 도서관에서 한권씩 찾아서 읽어보면서 조금씩 흥미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매일 한권씩 읽는건 무리인것 같아 전체적으로 그림만 넘겨서 보고 읽을수 있는 만큼씩 조금씩 읽고 있다. 영어 공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 유일한 방법이란 글을 읽고 다른 곳에 한눈 팔지 않고 이 방법을 고수해보려고 한다. 슬로우 슬로우 슬로우 영어책 읽기가 되겠지만 저와 아이에게 영어책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 행복하고 생각을 많이 나눌수 있는 선물이 되고 있다. 정확하게 문장해석이 안되고, 모르는 단어가 많은 책일수록 아이와 제가 만들어낸 추측성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좋다. 이후에 해설을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읽으니 조금씩 내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2탄, 3탄이 나오기 전에 1탄의 그림책과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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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뽀짝 소품 만들기 : 몰랑 작업실 내 손으로 몰랑 시리즈 1
윤혜지(하얀오리)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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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뽀짝 소품 만들기 : 몰랑 작업실'은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선물과 같은 책이다. 가위질만 할 수 있다면 연령 상관없이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들수 있다.


여러가지 주제가 있는데 아이들이 재밌어 할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종이인형, 크리스마스, 기념일, 냉장고, 맛있는 음식, 피크닉, 카페, 베이커리, 학용품, 동화책, 여행, 게임기, 지갑, 달력에 관해서 만드는 과정을 사진컷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하는 부분에서 도안이 몇페이지에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서 해당하는 도안을 오려서 설명을 보며 만들면 된다. 주제를 보면 알겠지만 작은 마을을 만들수 소품들로 가득하다. 게임기를 가장 먼저 만들고 난뒤 실제로 작동하면 좋겠다며 아쉬워 했다. 지갑은 만들어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준비물이다. 다른 만들기 책을 보면 필요한 부재료가 많아서 준비하는게 번거로운데 이 책에서 필요한 준비물은 집에 필수 문구로 있는 가위, 자, 펜, 풀, 투명테이프, 색연필, 칼 정도다. 칼을 사용할때는 보호자의 안내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칼을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아이 혼자서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만들수 있다.


도안이 두꺼운 편인데 풀칠을 하는 면이 작아 잘 붙지 않는 곳이 있다. 그럴 경우에는 테이프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면 완성도가 더 높다. 작은 소품들을 오릴때 어려워했지만 삐뚤빼뚤 오려도 어떤 건지 알아볼수만 있다면 놀이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나 만는데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하루에 2개 정도씩 만들었고, 책상 한켠에 만든 작품을 전시해두었다. 기존에 있는 작은 인형이나 소품과 함께 활용하니 그럴듯한 놀이가 되었다.

방학동안 아이와 무엇을 하며 놀아야할지 고민이 되는 부모님, 아이의 소근육을 키워주고 싶은 분, 만들고 오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만든 작품으로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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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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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께서 별세하신 이후에도 책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그 중 '작별'은 이어령 선생님의 80여 년 동안의 경험에 대한 회고를 원숭이, 사과, 바나나, 기차, 비행기로 압축하여 회고하면서 문화와 앞으로 미래의 모습에 대한 희망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간 중간에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 존재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그때는 자신이 알고 있던 오늘이 아닐 것이고, 함께 했던 시간이 아닐거라며 변화하고 발전된 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어령 선생님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만났던 책의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선생님은 그러시고도 남을 분이다. 지금의 현실을 바꾸고 싶어했고, 인문학을 통해서 사고의 깊이와 폭을 넓혔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었다.

흥얼흥얼 거렸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 노래로 이런 내용의 책이 탄생할 수 있다니. 이런 사고의 전환을 이제는 만날수 없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막문화나 디지로그, 반도성의 회복을 어디에서 들을수 있을까? 생명자본에 대한 기존의 생각도 바꼈다. 작별인사를 위한 글에도 아직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끝이 없다.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고, 당부하고, 당부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책이었다.

잘 있으라는 선생님의 작별 인사가 아련함을 준다. 잘 있는다는게 뭘까? 어떻게 해야 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인사였다. 난 유언으로 어떤 말을 남기는 삶을 살고 있는걸까?

이어령 선생님을 아직 떠나 보내지 못해 이 책을 통해 애도하며 마음에서 떠나보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그러지 못할것 같다. 생각할 거리가 더 많아져서 시간을 더 가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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