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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평점 :
이어령 선생님께서 별세하신 이후에도 책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그 중 '작별'은 이어령 선생님의 80여 년 동안의 경험에 대한 회고를 원숭이, 사과, 바나나, 기차, 비행기로 압축하여 회고하면서 문화와 앞으로 미래의 모습에 대한 희망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간 중간에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 존재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그때는 자신이 알고 있던 오늘이 아닐 것이고, 함께 했던 시간이 아닐거라며 변화하고 발전된 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어령 선생님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만났던 책의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선생님은 그러시고도 남을 분이다. 지금의 현실을 바꾸고 싶어했고, 인문학을 통해서 사고의 깊이와 폭을 넓혔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었다.
흥얼흥얼 거렸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 노래로 이런 내용의 책이 탄생할 수 있다니. 이런 사고의 전환을 이제는 만날수 없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막문화나 디지로그, 반도성의 회복을 어디에서 들을수 있을까? 생명자본에 대한 기존의 생각도 바꼈다. 작별인사를 위한 글에도 아직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끝이 없다.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고, 당부하고, 당부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책이었다.
잘 있으라는 선생님의 작별 인사가 아련함을 준다. 잘 있는다는게 뭘까? 어떻게 해야 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인사였다. 난 유언으로 어떤 말을 남기는 삶을 살고 있는걸까?
이어령 선생님을 아직 떠나 보내지 못해 이 책을 통해 애도하며 마음에서 떠나보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그러지 못할것 같다. 생각할 거리가 더 많아져서 시간을 더 가져야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