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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나의 세계
마이클 톰프슨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생일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물, 케이크와 함께 축하를 받는다. 생일 아침 자신을 알고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면? 자신이 사용했던 물건, 입었던 옷들, 자신의 돈까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
마이클 톰프슨의 '내가 없는 나의 세계'의 토미의 세계가 그랬다. 두 살이 되던 생일날 그의 부모에게서 존재가 지워져 이름, 생년월일, 병력, 어미니 이름, 아버지 이름이 모두 빈칸인 채로 낙농장이라고 불리는 보육원으로 보내진다. 매 년 생일을 맞으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생일이 되면 토미는 '재시작'을 거치게 되고, 마치 이전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다른 이들의 삶에 그가 남긴 구멍이 벽지로 덮이거나 다른 사람의 존재로 깔끔하게 채워져 있었다. 우주가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재시작'을 속여 넘길 방법이 있을까? '재시작'을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 줄 방법이 있을까? '재시작'을 했을 때 자신이 힘들게 모은 돈을 지켜낼 수 있을까?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이웃을 생일 파티에 초대했던 부모가 자신의 아이의 침대에서 자고 있던 아이의 존재를 모르고 경찰에 신고한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책을 잘못 읽은게 아닌지, 두 장을 넘긴게 아닐까해서 두 번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토미의 삶이 안타까웠고, '재시작'을 중단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결론이 나의 생각과 달라 당황스럽긴 했지만 오랜만에 새로운 느낌을 받는 책을 읽었다. 이런 내용의 책이라니! 작가의 이야기 흐름이 놀랍고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