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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동네 소식을 듣고 싶으면 미용실로 가라는 말이 있다. 동네 미용실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 꼭 머리를 하지 않아도 그냥 쉼터, 방앗간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는 야스히코가 운영하는 이발소가 그런 곳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의 주 무대가 되는 무코다 이발소는 1950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옛날 모습을 간직한 이발소다. 196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 살기 좋았던 도마자와는 그 이후 에너지 흐름이 바뀌면서 점점 쇠퇴하는 지역이 되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남고 젊은이들은 도시로 가면서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다. 이런 곳에 가즈마사가 이발소의 대를 잇겠다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살려보겠다며 청년단들과 회의를 하고, 방안을 모색한다. 3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그냥 지켜만 보지 않았던 지금의 아버지 세대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살려보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다른 자식이 와서 그 일을 한다면 좋겠지만 내 자식이 확실하지 않은 일에 자신의 젊음을 낭비하는 건 싫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아닐까. 대도시로 인구밀집 현상이 일어나면서 시골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시골이나 소도시의 젊은 사람의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그나마 여러 기술을 겸비한 젊은이들이 귀농을 하고 있지만 극소수에 불가하다. 노령화로 인한 노후 문제, 다문화 가정, 지역 경제 등 사회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이발소라는 장소를 통해 조금은 가볍게 접근한다. 안된다 답이 없다가 아니라 방법을 모색하며 남아 있는 이들이 힘을 모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가볍게 읽어 보려고 했었는데 사회적인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앞으로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문제여서 더 와닿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