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사회심리학
미타니 하루요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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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치고, 힘든 일을 겪을 때보면 저마다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아무것도 아닌 일 같은데 유독 힘들어하며 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보기도 하고, 아~~죽고 싶다고 느끼며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지인은 아무렇지 않게 툴툴 털어버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럴 때 듣게 되는 단어가 트라우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나에게 상처를 준 일이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엄청난 일로 느껴진다. 트라우마를 겪은 시기를 0세부터 18세 사이의 경험으로 보고 학대, 방임 가족의 정신 질환이나 의존증, 친족 간의 폭력 등에 노출된 경험을 Adverse Childhood Expergences(ACE)라는 용어로 명명하며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나 '유해한 아동기 경험' 이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사회경제적 지위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 위주나 주관적 관점을 배제하고 학술적 성과에 기반해 인생에 미치는 장기적 악영향의 실태를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ACE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선천적, 후천적인 영향 중에 무엇이 더 크냐에 대해서 많은 견해가 있다. ACE는 후천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그 상황을 직면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건강은 간극이 너무 크다. 후성 유전체의 형질이 바뀌거나 뇌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쳐 면역기능의 이상까지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ACE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회복탄력성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ACE가 있었다고해서 모두가 사회적으로 도태되고, 그 자녀들에게 답습되지 않는다. 극복하고 생존한 사례를 들며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준다.

ACE를 겪은 이들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쉽지 않다.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고 양육 환경과 기준이 다른 점을 반영하여 일관적인 척도를 만들어 제시하는 것도 시급만 문제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에방하는 교육이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ACE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어른들의 횡포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강한 책이다. 나 또한 반성하며 읽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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