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피곤한 일상을 내려놓고 어딘가로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만한 곳으로 떠나고 싶은 순간을 맞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장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대리 만족으로 유튜브에서 여행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예전에 다녀왔던 여행 사진을 펼쳐보기도 한다. 때로는 여행 관련 책을 찾아보며 다음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정리하기도 한다. 백상현님의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을 내용이 가득한 책이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던 저자가 여름 휴가를 이용해서 처음 떠난 유럽 배낭여행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을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직장을 그만 두고 여행자의 삶을 살게 된 지 24년이 흐르는 동안 다녔던 곳 중에서 365일 매일 매일을 세계 여러 지역을 누비며 여행할 수 있도록 우리를 그곳으로 데리고 간다. 시간대별, 계절별로 사진을 찍어 같은 곳인데 다른 느낌을 주는 사진이 인상깊게 남는다. 유명하게 알려진 곳이라기보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너무나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지역도 눈에 뛴다. 사막과 바다, 성의 사진이 많은데 직접 가서 본다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아직 여행 예정도 없지만 벌써부터 그 곳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하니 설렌다. 사진과 함께 자신이 느낀 글이 나와 있는데 그 곳에서 저자가 느꼈을 감정이 어렴풋이 전달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