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80년대 과학자 공동체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이 곳에 용감하게 발을 내디딘 한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을 리더로 만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경우를 본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능력을 과소평가 받았던 과학자가 있다. 린디 엘킨스탠턴이다. 엘킨스탠턴이 이룬 업적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연약한 여성이 이뤄냈다는 것으로 칭송받아서는 안된다. 여성, 남성을 떠나 과학자로 인정하고 그 업적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견뎌내야 했던 수많은 일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다. 치열함 안에서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덤덤함까지 느껴져서일까 마음이 아려오기까지 했다.

질문이 엘킨스탠턴의 인생의 대부분이라고 할만큼 왜? 왜? 왜?라는 사고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접근했다. 업무적인 일 외에 차별적인 대우와 보수적인 시스템에도 질문하는 리더십으로 많은 부분을 변혁해 나갔다. 질문을 한다는 건 새로운 것을 얻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나는 이 부분을 잘모른다고 받아들여져 상대방에게 무시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계가 아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질문의 방식은 결국 성공을 이뤄냈다. 상하 복종관계가 아닌 전문 지식으로 평가받는 팀! 얼마나 멋진가! 프시케 프로젝트가 이런 리더십의 결과물이다.

결과만 보면 대단하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2023년 10월 프시케 탐사선을 우주로 보내기까지 치열한 경쟁 만으로도도 버거운데 암투병까지 해야 했던 엘킨스탠턴. MIT입학 과정, 입학 후, 그 이후의 인생의 순간에 여성이라서...라는 꼬리를 떼어내기까지의 삶은 흡사 전쟁과도 같았다.

'여성 과학자' 린디 엘킨스탠턴이 아닌 '위대한 과학자' 린디 엘킨스탠턴으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2027년. 4년의 시간이 흘러 26억 킬리모터를 날아간 소행성 프시케에 잘 도착해 임무를 무사히 수행했다는 소식을 기다려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