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정연복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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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가 1943년 미국 뉴옥에서 처음 발간한 '어린 왕자'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다. 출간 80주년을 맞아 가장 사랑받는 고전인 '어린 왕자'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집집마다 한 권씩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의 책장에도 3가지 어린 왕자가 있지만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번 책은 ALMA상, 안데르센상 노미네이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으로 탄생된 '어린 왕자'다.

'어린 왕자'는 나이가 들어 읽으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 책이 도대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별에서 지구로 온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에 만나는 인물들도 이상하고, 지구에서 조종사를 만나며 일어나는 일들도 그저 그렇게 다가왔다.

그랬던 어린 왕자가 시간이 흘러 다시 읽었을 때 다르게 다가왔다.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 동화책으로 위로받고 싶었던 시기였고, 손에 잡힌 책이 어린 왕자였다. 어린 왕자가 별에서 만난 이상했던 인물들이 나를 힘들게 하거나 나의 못난 순간들과 겹쳐져 보였고, 내가 힘들게 했던 이들이 어린 왕자와 비슷해 보였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쉽게 흘려보낼 수가 없었다. 어린 아이를 잃어버리고 사는 그저 그런 어른의 모습을 마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어린 왕자는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 아이와 같은 행복을 찾고자 노력하게 하는 책이다. 이 비전의 책이 좋았던건 궁금했던 조종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듬직해 보이고, 신뢰가 가는 어린 왕자의 영원한 친구 조종사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 왕자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가 뭐냐고 묻는다면 1초도 망설임 없이 이 부분을 말한다.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다른 그림 표현은 괜찮았는데 어린 왕자가 좀 더 귀엽고, 멋지게 그려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존에 각인되어 있는 어린 왕자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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