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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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베스트 1위, 2023 힐링 소설 기대작 1위에 선정된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주변에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같은 잔잔하면서 삶에 소망을 주는 책이여서 선물하기에도 좋다.

갑작스럽게 떠난 아내와의 추억이 있는 2층 집 주택에서 진돌이라는 개와 함께 살아가는 장 염감님과 한 아이의 엄마와의 인연은 아직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생각하게끔 한다. 없었던 딸과 사위, 손녀가 생겨 넓은 2층 집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장 영감님의 아들은 대학병원의 성형외과 의사지만, 아들에게 부족함 없는 삶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아버지가 되고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아들을 키우면서 아들로서 부모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알게 괸다.

자신에게 잘못이 없음에도 평범하고 안정적이었던 삶의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는 연우 앞에 나타난 길고양이 아리와 뜻밖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위로가 큰 것에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작가 지망생인 여름 앞에 나타난 이름없는 버스킹 가수와의 만남은 작은 배려가 가져오는 태풍과 같은 기적을 만날 수 있다.

사회악으로 퍼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가족의 모습은 사회의 양면을 볼 수 있다.

지극히 사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다이어리 하나로 시작된 기적을 낳는다. 외로운 삶이었던 이들에게 친구가 되어 주고, 위로가 되어 주고,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끊어졌던 관계를 회복시켜 주고, 상처를 싸매어 준다. 사회는 이런 곳이어야 하는구나를 보여주는 힐링 소설이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그냥 적었던 이들에게 나타난 삶의 기적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궁금한 분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삶이 퍽퍽하고 지쳐있는 이들이 읽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제2, 제3의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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