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물물교환으로 서로가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화폐가 등장하면서 빈부 격차와 권력 다툼이 일어나며 사회는 경쟁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돈이 신이 되어 버린 시대! 자신의 부를 위해서는 타인의 목숨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 갑과 을이 등장하며 갑질 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시대! 한 가정의 한 달 생활비가 상류층 사람들에게는 몇 시간의 유흥비로 지출되는 시대! 모두가 평등한 세상은 과연 불가능한가?

여기에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최소망저자의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는 각국 정상들이 15년 전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후 수단을 도입하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15년이 지난 시점에 '흐르는 세상'으로 불리며 눈물이 돈이 되는 시대를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겪에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시급은 동일하고 눈물의 가치에 따라 입금되는 금액이 달라지는 사회다. 돈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디며 일했던 이들이 쉬운 일을 찾아가기도 하고,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기도 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준비하기도 한다. 몇 개의 호텔을 운영하던 사장이 뒷 골목에서 생활하는 일이 일어나고, 병원비가 없어 힘들어하던 이에게는 진정한 눈물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돈 때문에 일어났던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시작된 흐르는 세상은 잘 정착할 수 있을까? 그 시스템에 맞는 또 다른 형태의 범죄가 일어나는걸 보며 사람의 악함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시행하는 이가 과연 살아있을 수 있을까라는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누가 울면 바로 눈물이 나는 나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사회는 없을 것 같다. 경제적인 지위가 급상승될 수 있는 이 사회에 살아보고 싶다.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허무맹랑한 전제와 스토리일 수 있지만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행복하게 읽었다. 진정한 눈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도 선물해 주는 책이다. 삶에 치이고 힘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