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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고양이 클로드 1 - 추방된 황제 ㅣ 외계 고양이 클로드 1
조니 마르시아노.에밀리 체노웨스 지음, 롭 모마르츠 그림, 장혜란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3월
평점 :
표지에 나 성격 안좋아라고 표정으로 말하는 고양이가 있다. 아마도 이 고양이의 이름이 클로드일 것 같다. 외계에서 추방되어 지구로 온 황제 고양이의 내용일거라는 짐작만 가지고 책을 펼쳐본다.
예상한 대로 리티르복스 외계 행성의 황제 고양이 위스쿠즈가 누군가의 배신으로 인해 추방이 결정되었다.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고 전해져서 오랜 시간 행해지지 않던 벌이다. 그곳은 무시무시한 지구라는 곳이다. 순간이동 장치를 통해 지구로 보내진 위스쿠즈는 오리건주, 엘바로 이사온 라지 바네르지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 초록색 번개는 리티르복스 외계에서 누군가가 도착했다는 신호와도 같다. 도시에서 살다 시골로 이사온 라지는 하루 하루가 너무 무료하고 심심했다. 그 때 울린 딩동~ 나가보니 비에 젖은 고양이가 있는게 아닌가. 라지는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서 길잃은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 황제 고양이 위스쿠즈는 클로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인간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외계는 지구보다 몇백년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순간이동 장치를 직접 만드는 똑똑한 클로드와 체험 활동에서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는 라지. 둘은 서로에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인간의 몸에 칩을 심고, 언어를 바로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클로드가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는걸 마음아파하는 라지. 친구가 필요했던 라지에게는 클로드는 존재만으로 의지가 되었다.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클로드에게 라지는 목적이 분명한 이용도구로만 비춰지다 중요한 순간에 도움의 손길을 주는 친구가 되기도 했다.
같은 상황을 라지와 클로드의 시선에서 풀어쓰며 같은 곳을 향하고 있지만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 서로의 입장에 따라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재미있게 풀어쓴 이야기다. 친구를 사귈때 이런 친구들이 있다. 가까워지기 어려워 힘들었지만 어느새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친구관계로 힘들어 하는 아이가 읽기에도 좋았다. 틀린게 아닌 다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웃음이 나는 책이다. 웃기려고 한 부분이 아닌듯 한 곳에서 피식 피식 거리게 된다. 2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아이보다 어른인 내가 더 재밌게 읽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