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현숙저자는 '구미호 식당'시리즈를 통해 만났다. 지금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하게 했다. 

'1등급 상담실'은 청소년들의 연애 문제를 담고 있다. 미스터리한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중반까지 막 무섭거나 하진 않지만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깔고 있어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끝까지 읽어보면 따뜻한 이야기다. 주인공 오신우는 15살이 될 때까지 누군가와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아이다.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소라가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신우에게 사귀자고 얘기했고, 오신우는 당연하다는 듯 오케이를 한다. 소라가 부탁하는 거라면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들어주며 소라와의 관계를 유지하던 신우는 소라가 원했던 빨간 구두를 중고마켓에서 찾아 선물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빨간 구두가 어떤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빨간 구두를 구입한 날부터 이상한 문자를 받게 되고, 신우의 마음이 흔들린다. 어떤 사건으로 소라와 신우는 헤어지게 된다. 그때쯤 학교에 상담선생님이 오시게 되고, 그 상담실은 오직 연애 상담만 가능하다는 팻말이 붙는다. 신우와 소라가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된 상담선생님은 신우를 상담실로 불러 상담을 시작하게 된다. 상담선생님과 빨간 구두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 신우는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에 휩싸인다. 학교에서는 폭행 사건과 그 일로 인해 신우는 소라에게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데 진실을 가린 오해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준다. 상담선생님과 관련된 이상한 소문이 학교에 퍼지기 시작하는데 신우는 상담을 끝까지 받을 수 있을까. 상담선생님이 이 학교로 오게 된 게 우연일까. 신우와 소라는 오해를 풀고 예전처럼 사귈 수 있을까?

어느 나이 때에 상관없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마음을 주고, 받는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이만큼 줬으니 너는 이만큼 아니 더 많은 마음을 나에게 줘야해라는 생각은 서로의 관계를 어렵게 한다. 하지만 그게 사랑이라고 정의하며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크게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린다. 하지만 사랑은 주는 것이다. 주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이 사랑의 속성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바라며 주는건 사랑이 아닌 거래가 아닐까. 신우와 소라를 보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려지면 자신이 한 오해가 진실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가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실수하기 쉽고 놓치기 쉬은게 무엇인지 알게 하는 소설이다. 간단한 것 같지만 어려운 관계에 대해서 해답을 찾는 길을 안내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