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면 친정 엄마보다 한살 많다. 과연 엄마가 고카티할머니였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온다.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궁금하다.
밀리 고가티 할머니는 아들 케빈과 손주 4명을 두고 있다. 함께 살고 있지는 않다. 케빈은 실직 상태로, 아내 그레이스가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아이들에 관련된 일이나 가정의 일을 대신 보고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일은 사고뭉치 엄마 밀리이다. 몇번의 좀도둑질을 해서 곤란한 상황을 만들다가 이제는 주인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케빈이 경찰서에 불려가기도 하고, 교통사고로 놀래킨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결국 밀리를 도와줄 가정도우미로 미국인 실비아를 고용하지만 이 일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한다. 케빈의 쌍둥이 딸 중 동생인 에이딘은 언니와 언제나 비교당하는 가여운 아이다. 여러번의 사고로 기숙학교로 보내지만 거기서도 조용히 보내지는 않는다. 케빈은 아내 몰래 바람을 피웠고, 아내 그레이스에게 들통 나서 집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사기, 횡령, 절도의 죄를 짓고 잠적한 실비아를 찾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밀리와 에이딘. 83세 사고뭉치 할머니와 사춘기 반항아 에이딘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어떤 가정에서나 겪을수 있는 모습인 것 같다가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밀리를 보면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이들어 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잘살고 있는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밀리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과 함께 살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게 되지 않아 요양원으로 보내려는 케빈.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삶의 활력을 위해서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 아들을 집으로 부르고, 외롭지 않기 위해서 농담을 하며 보내는 밀리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자신에게 조금만 마음을 열어주면 전재산을 줄수도 있는 여리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밀리. 언니와 늘 비교당하면서 가족의 사랑에 목말랐던 에이딘의 모습을 보면서 밀리와 션이 에이딘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서 가족의 사랑도 깨닫게 된게 아닐까 생각된다.
처음에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집중하기 힘든 책이었는데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몰입하면서 밀리의 가족 안에서 함께 웃고, 울고 했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럴수 있겠다는 충분한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가족이 뭘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엄마에게 전화 한통 드려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