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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가 있는 박물관
박현정 지음 / 선한능력 / 2021년 12월
평점 :
어릴적 시골 외할머니댁에 가면 마당에 있는 마루에서 모기향을 피워놓고 빼곡히 별이 박혀있는 밤하늘을 보며 누워있으면 외할머니, 외삼촌이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여주셨던 기억이 난다. 호랑이도 등장했다가, 누런 황소도 등장했다. 엄마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들려주셨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다음날 깨어나면 방이었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책이나 영상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아이한테 해줘도 옛날 외할머니가 해주셨던 맛이 나지 않아 책을 펼쳐놓고 읽어주곤한다.
작년에 경주를 다녀오면서 박물관이 재미없는 곳이었던 아이에게 신기한 곳, 재밌있는 곳으로 바꼈다. 교과서에서 봤던 것을 실제로 보는 것도 신기해했고, 긴 세월동안 잘 간직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감탄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박물관과 옛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다는것 자체만으로 아이의 흥미를 일으켰다.
하나의 옛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관련된 유물과 유적지를 소개한다.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와 관련된 30초 정도의 동영상을 QR코드로 찍으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리 정보 살펴보기를 QR코드로 연결하면 빨간색 열기구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몰라서 아이와 해맸는데 이것 저것 만지다보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직접 가보지 못하는 부분을 QR코드로 바로 연결해서 지금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았다. 3D로 구성되어 있어서 유물과 유적지를 돌려보면서 입체적으로 만날수 있어서 생동감이 느껴졌다.
옛이야기를 통해서 작은 박물관에 간 느낌이 들었다. 폰에서 QR코드로 연결해서 보니 하면이 작아서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가보지 않고 쉽게 연결해서 볼 수 있다는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을 가는게 쉽지 않은 요즘 아이와 함께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유적지를 다녀볼수 있었다. 옛이야기가 있는 박물관의 내용이 더 풍성해져서 더 많은 옛이야기와 유적지와 유물을 아이들이 접할수 있으면 좋겠다. 책으로만 끝나지 않고 3D로 이곳 저곳을 여행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