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정감독을 처음으로 알게된 건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멋진 음악을 들려주는 출연진들을 향해 정확하고 매서우면서 따스한 심사평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누군지 찾아봤더지 뮤지켤 음악감독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경연을 지켜볼때의 집중력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 모든 감정이 표정과 몸짓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래서 심사평을 더 신뢰했던것 같다.
제목을 보면서 찬란한데 어둠이 있다고?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제목인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 이 책의 내용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반 연주자로 일을 하던 중 <명성왕후> 오케스트라의 건반 연주자로 일을 하게 되었고, 공연을 마칠 때쯤 음악감독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친정엄마와 남편의 배려로 필요한 부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뮤지컬 음악 감독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지 1년쯤 되었을때 창작 뮤지컬 <둘리>의 음악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우여곡절끝에 맡게되고, 공연을 올리기까지 겪을수 있는 모든 비상사태를 겪으며 그렇게 지휘봉을 잡은 음악감독의 삶이 시작되었다. 첫 공연때의 실수의 경험은 다음의 공연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 이후 여러 작품을 맡으면서 이제는 뮤지켤 음악감독이라면 '김문정'이라는 이름을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음악감독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위해 전문 기획사를 만들어 연주자들의 복지를 보장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 당연히 주어지는 혜택을 연주자들은 이제야 받기 시작했다. THE PIT가 잘 정착해서 제 2, 제 3의 오케스트라 전문 기획사가 세워져서 안정적인 환경에서 무대를 준비하고, 완벽한 공연을 올릴수 있기를 응원한다.
좁고 어두운 피트에서 공연의 완벽함을 위해서 추위와 더위와 싸우는 연주자들. 자신보다 악기를 더 소중하게 다루는 전문가의 포스가 글을 통해서 전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설수 있는 공연이 줄어 얼마나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을지 마음이 아프다. 하루 속히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처음 음악감독을 꿈꾸며 생각했던 연주자와 배우, 스태프와 관객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집을 짓고 싶다는 소망이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책을 통해 보게 된다. 그녀가 앞으로 걷게될 그 길이 처음 걷는 길, 개척의 길이 되겠지만 멀리서 응원하고 싶다. 지금은 작가와 독자로 만났지만 언젠가는 음악감독과 관객으로 만나는 날이 오겠지. 그 날을 기대하며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