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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을 부탁해
헤이즐 프라이어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뽀롱 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뽀로로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펭귄은 친숙한 동물이 되었다. 헤이즐 프라이어의 '펭귄을 부탁해'의 표지를 보면 빙하 꼭대기에서 빨간색 점퍼로 무장하고, 지팡이를 한 손에 들고 있는 한 인물과 펭귄이 교감을 하듯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답답한 일상에 파란색 배경의 표지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조금 트이는것 같다.
베로니카 맥크리디 할머니는 86세다. 넓은 집에서 그날이 그날 같은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TV를 보던 중 '곤경에 빠진 펭귄'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멸종 위기에 처한 남극의 펭귄들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직접 로켓섬이 있는 남극의 사우스셰틀랜드로 가기로 결정하고 여행을 떠난다.
2012년과 1941년을 오가며 베로니카와 패트릭의 상처와 아픔을 이야기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사람이 아닌 펭귄이 어루만져 주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펭귄을 통해서 치유되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서로를 알아가는 그 과정을 통해서 피는 물보다 진함을 볼수 있었다.
문을 왜 꼭 닫아야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베로니카 할머니를 안아드리고 싶었다.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왔지만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베로니카 할머니가 멋져보였다. 패트릭의 존재가 베로니카 할머니에게 또 다른 소망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의 기후와 환경을 위해서 자신의 젊음과 물질을 쏟는 분들이 있다. 지금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우리 아이들이, 다음의 아이들이 볼 수 있는건 그들의 노력과 헌신 때문이라는걸 안다. 앞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나 기후와 환경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기사를 보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진 못할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함께 동참하고픈 맘도 든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베로니카 할머니의 삶을 여기까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귀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