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스콜라 창작 그림책 21
신혜영 지음, 김진화 그림, 김민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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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고 혼자서 속으로 참았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은 학교에서 있었떤 일을 여유롭게 들어줄 시간도 없었고, 시간이 되서 하려고 해도 언니 둘, 여동생 둘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나지 않아서 그냥 포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화가 나면 그 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모르고 자랐고, 그대로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해서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했다. 남편은 대화로 모든걸 푸는 성격이고, 난 참는 성격이니 남편이 봤을때 얼마나 내가 답답했을까? 지금은 남편의 도움으로 많이 바껴서 대화로 나의 감정을 많이 표현하고 있다.

신혜영저자의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은 화가 난 아이의 그림으로 시작된다. 눈썹이 올라가있고, 눈도 치켜 뜨고 있다. 두 손은 주먹을 꼭 쥐고, 발끝은 세우고, 입술도 앙다문 상태다. 빨간색으로 화가 많이 났음을 표현하고 있다. 가까이 있으면 화상을 입을것 같은 느낌. 말하지 않아도 나 지금 엄청나게 화 났으니 건들지 말라고 온몸이 말하고 있다. 이 아이에게 화가 났을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근 조근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책은 구성되어있다. 화가 났을때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 방법은 어떨까? 방법을 제시한다. 여러 가지를 방법 중에 자신이 원하는 방법을 선택해서 해보면 된다. 선택한 방법대로 했는데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또 다른 방법을 선택해서 하면 된다. 사람마다 맞는 방법이 다를테니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마지막 그림에 화가 풀린 아이의 모습은 눈썹이 내려가고, 입꼬리는 올라가서 활짝 웃는 얼굴의 모습이다. 어깨선도 부드럽고 색깔도 파란색으로 바껴있다. 손과 발도 편안한 상태로 보인다. 한국인에게 있는 화병은 치료약도 없는 병이다. 어른세대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화병이 아이의 세대에서 사라진 병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혜롭게 자신의 어떤 욕구가 해결되지 않아서 화가 났는지, 그 화를 풀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 스스로 아는건 너무 중요한 것 같다. 아이가 책에서 자신과 맞는 방법을 못찾았다면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꼭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가끔 보면 좋은 기분은 아닌데 왜 기분이 안좋은지,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할 때가 있다. 이럴 때도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서 그 기분을 찾아야한다. 책속에 무조건 내편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뜨끔했다. 아이에게 그런 존재로 남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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