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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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야기가 해님 달님 이야기이다. 태 켈러 저자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도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릴리는 언니 샘과 엄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 2주전 엄마가 외할머니가 살고 계신 선빔으로 가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이후 그곳으로 가고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빔으로 가는 길에 한국인인 외할머니께서 어릴때부터 샘과 릴리가 잠들기전에 들려줬던 '옛날 옛날에~'로 시작했던 이야기속에 등장했던 호랑이가 릴리 앞에 나타났다. 꿈을 꾸고 있는것인지 실제인지 혼란스러운 릴리. 외할머니집에 도착해서 호랑이를 본것을 할머니에게 이야기 하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할머니는 릴리에게 들려준다. 할머니가 릴리 만큼 작았을때 할머니가 훔친 것을 찾기 위해서 호랑이가 할머니를 찾고 있음을 말한다. 할머니 목에 걸고 있는 진주목걸이를 릴리에게 걸어주면서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더라도 이것이 지켜줄 것이라고 하고, 고사를 함께 지내기도 한다. 할머니가 훔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릴리는 할머니가 뇌종양임을 알게 되고, 엄마가 할머니와 마지막을 함께 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선빔으로 왔다는걸 알게 된다. 릴리는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호랑이가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며 거래를 하게 된다. 호랑이가 원하는걸 릴리는 찾을수 있을까? 그래서 할머니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까?

영미소설에서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달님 해님 이야기를 접하니 신기했다. 미신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문화가 다른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인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들었던 호랑이 이야기를 주제로 태 켈러는 문화가 다른 두 나라의 이야기가 거부감없이 융합되는 것을 보여준다. 투명인간으로 생각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부인했던 릴리가 할머니를 위해서 호랑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들을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부분도 감명깊었다. 마음속으로 책을 읽으며 릴리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읽었다. 깨어지고 멀어진 가족이 할머니의 일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회복되어 가는 과정 또한 아름답다. 2021 뉴베리상 수상작답게 흡입력도 대단하고, 이야기의 전개도 막힘이 없다. 갇혀 있기를 거부한 어떤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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