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하면 왠지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지만 모든 곳이 그렇지 만은 않았다고 한다. 매정하게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하고, 내쫓기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환대하고 묻지도 않았는데 그 세월의 이야기를 풀어내셨다고 한다. 구멍가게는 참 많은 역할을 했다. 전화가 귀하던 시절 공중전화를 이용하할 수도 있었고, 버스표를 판매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실 역할도 했다. 학교앞 구멍가게는 문방구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작은 마트가 되기도 했다. 책과 문제집을 살 수 있는 작은 서점도 되었다. 딱지와 구슬을 사서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놀기도 하고, 오락기와 뽑기 기계에 옹기종기 모여서 왁자지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손 버릇이 나쁜 아이에겐 작은 학교가, 마을 사람들의 정보와 소식을 공유하는 곳이 되기도 했지만 간혹 뒷담화가 난무하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간이은행, 간이약국, 주막의 역할도 했다.
요즘은 시골에 하나로마트, 편의점이 입점되면서 많은 구멍가게가 문을 닫았다. 가격 경쟁에서 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구멍가게를 이용한 많은 분들이 마트에는 없지만 구멍가게에는 있는 관계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