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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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뉴베리 아너상에는 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인 '안녕, 우주'의 작가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가 선정되었다. 가족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우주의 은하의 세계와 연결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넬슨 토머스 가족의 첫째 캐시는 농구를 좋아하지만 실력이 우수한 편은 아니다.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친구들은 중학교 3학년으로 진급했으나 2학년에 유급 중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내년에도 중학교 2학년 생활을 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유급으로 농구부도 더 이상 못하게 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친구들과 얼음위에서 놀다 넘어져 오른쪽 팔에 깁스까지 했다. 둘째이자 셋째 버드와 쌍둥이인 피치는 오락실에서 해벅 소령 게임을 하는게 삶의 유일한 낙처럼 살아간다. 집에 있을때면 음악을 크게 틀고 있고, 타인의 삶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관심이 없다. 셋째 버드는 나사 최초의 여성 우주선 사령관을 꿈꾼다. 기계의 분해도를 그리는 것,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넬슨 토머스 가족의 유일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만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느낄 때가 많다.

1986년 1월 28일,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 발사일을 향하여 1986년 1월 1일부터 캐시, 피치, 버드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넬슨 토머스 가족은 한때 하나의 태양을 중심으로 질서있게 공전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다.

어느 시점에 각자의 궤도로 흩어졌는데,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어쨌건 한 가지는 분명했다.

넬슨 토머스 삼남매는 학교가 끝나면 늘 따로 간다는 것.

캐시는 주로 친구들하고. 버드는 곧장 집으로. 피치는 번과 함께 오락실로 간다.(P.56)

살롱가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챌린저호의 발사일을 기준으로 우주에 관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우주선 사령관이 되고 싶은 버드는 그 수업이 마음에 들고, 요즘 집에서도 나누는 학교 생활의 이야기중에 대부분이 첼린저호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버더의 관심사에 무심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 부모님은 자주 욕을 하며 싸우며 물건들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 보인다. 버드가 대니 로건의 집에 가게 된 날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버드는 정말로 가족이 식사를 같이 한다는 걸 그때까지 몰랐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넬슨 토머스 가족이 어떤 모습인지 충분히 그려지고, 버드의 외로움이 한순간에 다가왔다. 집으로 돌아온 버드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그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늘 혼자 인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 버드. 버드에겐 더 큰 아픔,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일이 찾아온다. 그 사건으로 캐시와 피치에게 자신들도 알 수 없는 행동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넬슨 토머스 가족이 가족다운 모습으로 다시 회복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사 하나 빠진듯 삐그덕거리는 톱니바퀴가 아니라 기름칠이 잘되어 잘 맞물러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아빠는 아빠의 역할을, 엄마는 엄마의 역할을,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함으로 참다운 가족의 모습을 찾을수 있을까?

버드가 없었다면 아마도 이 가족은 각자가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고, 가족의 소중함도 모른체 살았을 것 같다.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가족을 하나의 우주에 비유하여 각자의 역할과 아름다움을 나타내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우주인것처럼 가족 또한 그래야함을 말해준다. 한 사람의 아픔이 곧 가족의 아픔이 되고, 한 사람의 기쁨이 곧 가족의 기쁨이 되는것 처럼 말이다.

캐시, 피치, 버드는 아마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상담하는 경우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양육자의 잘못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보게 된다. 부모가 가정에서 본을 보여주지 못함으로 깨어진 가정의 모습이 캐시, 피치, 버드에게 고스란히 나타난다. 가정이 잘 세워져야 사회가 잘 세워지고, 사회가 잘 세워져야 건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는 가정이 해체되고, 무너지는 경우를 본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 요즘 가정의 회복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가정이 삶의 보금자리, 안식처가 되기 위해서 서로의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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