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베이
조조 모예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조조 모예스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 꾸준하게 사랑받아 오다가 '미 비포 유'가 세계적으로 1,500만 부 가까이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실버베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와 인간관계가 어떻게 펼쳐지지 기대된다.

데니스가 사장으로 있는 비커 홀딩스는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를 해서 레저스포츠와 휴양이 가능한 건설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직원 마이크(미래 데니스의 사위)는 데니스를 대신해서 실버베이로 출발한다. 캐슬린이 운영하는 실버베이 호텔에 투숙을 결정하고,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정체를 숨긴채 지역탐방을 하고 의회직원과 일을 진행시키려 준비하고 있다.

캐슬린의 조카 라이자는 갑자기 호주 캐슬린에게 딸과 함께 왔으나 그 이유에 대해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주위에 대한 경계심이 있고, 슬픔의 그림자가 늘 얼굴에 깃들어 있었고, 하얀색 흉터는 그녀의 과거가 행복하지만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런 그에게 마이크가 나타나고 둘은 자신들도 모르게 사랑이 자라기 시작한다. 라이자의 딸 해나는 돌고래를 사랑하는 아이다. 실버베이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지내며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마이크가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는지도 모른체 엄마와의 관계를 응원한다.

현재의 실버베이는 그곳 사람들의 생계를 유지하기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모습이다. 그 모습 그대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마이크가 진행하고 있는 일이 신문기사에 나오게 되고, 해나가 신문에 나온 회사 마크를 보고 마이크의 회사임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과 좋았던 관계가 깨어지고, 라이자와의 관계도 한순간에 위기를 맞게 된다. 투자 유치가 확정되고 공사가 시작되면서 자신이 계획한대로 일이 진행되면 실버베이의 돌고래, 고래 뿐 아니라 실버베이의 환경도 파괴한다는걸 알게 된 마이크는 공사를 막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실버베이 사람들은 그를 믿지 않고, 자신들의 방법대로 막아보려 노력하지만 그들 안에서도 계발과 반대의 목소리로 나뉜다.

마이크는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고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라이자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는 걸까?

남해인 어머님댁에 결혼전 인사를 하러 갔을때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마을 입구에서 두런 두런 낚시를 하는 모습도 정겨웠는데 한해 한해 시간이 흐를수록 냉동고가 들어오고, 건물들이 세워지면서 삭막한 콘크리트가 마을의 이미지로 바뀐걸 본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조금 더 편리함을 위한 개발은 있어야겠지만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낳는 개발은 반대한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러줘야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고 생각한다. 실버베이를 읽으면서 예전의 남해 앞바다와 지금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다.

같은 사건을 각자의 화자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모인 실버베이 사람들이 호텔 야외에서 삶을 나누는 모습들을 머리로 그려보니 그보다 더 평화롭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해가 저물어 가는 바다를 보면서, 가족과도 같은 그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지금의 삶에 자족하는 그들에게 가진 자들은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그들의 터전에 침범하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모습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는 책에 더 몰입감을 주고, 마지막 장을 읽기전에는 책을 놓을수 없게 만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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