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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삼킨 소년 -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4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평점 :
'소리를 삼킨 소년'은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중고등학생에게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으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을 추천하는 편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 오즈의 의류수거함 등 몰입력도 강하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소리를 삼킨 소년'은 14살인 이태의를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진다. 태의는 6살때 아스퍼거 증후군(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는 특징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과 어릴 적 트리우마로 말을 하지 못하는 함묵증까지 가지고 있다. 친구들의 놀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은 말을 못하는게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문자기능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태의는 아빠와 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빠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태의가 가출을 한적이 있어서 어두워지면 외출을 하지 못하는데 가슴이 답답할때 혼자 밤바람을 쐬러 몰래 나가곤 했다. 아빠는 밤 10시에 집으로 돌아오고, 할머니는 8시 드라마를 보시면서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아서 가능했다. 스물 여덟번째 밤바람을 쐬러 작은공원에 간날 사건이 벌어졌다. 미끄럼틀 위에서 쌍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있는데 연인의 다툼 소리가 들리다 남자가 여자를 밀어 난간으로 떨어뜨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남자는 다행히 태의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는 10시 전에 집에 도착하려면 9시 47분에는 출발하고, 집으로 가려면 남자 앞으로 지나가야만했다. 결국 몸싸움이 일어났고 쌍망원경을 던지고 도망쳐왔다. 쌍망원경에 '이태의'라는 이름이 적혀있어서 범인이 자신을 찾아 죽일거라고 생각한 태의는 범인을 찾을 단서를 모은다. 매일 공원의 같은 벤치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가 예전에 형사였음을 알고, 도움을 받아 증인을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반장 은수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은수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범인에게 났던 냄새가 염색약이었음을 기억해내고, 주변 미용실을 찾아다닌다. 드디어 범인을 맞닥뜨리고 집을 알기 위해서 미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중학생 태의는 혼자서 범인을 잡을수 있을까?
태의가 함묵증을 가지게 된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상담을 요청하지만 결국은 양육자의 문제임을 알게 되고,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에게 모든 원망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지만 결국 엄마의 양육에 문제가 있었고, 그 트라우마로 태의는 아픈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음을 알았다. 아픔이 있는 곳에 아빠는 태의의 마음이 열리길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 기다림의 시간속에서 태의가 성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본다. 아빠, 친구, 공원 할아버지, 카페 사장님과의 관계에서 태의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보게 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그대로 이해했던 태의가 공원 할아버지의 아들에게 찾아가는 장면을 읽었을 때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살인자를 찾는 소설이라 조금 걱정을 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