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이솝우화하면 어릴때부터 쉽게 접할수 있는 짧지만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이솝우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과 은혜갚은 생쥐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읽으며 거짓말을 하면 안되고, 은혜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는 행동을 하면 언젠가는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로버트 템플과 올리비아 템플이 주해한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에는 358개의 이솝 우화가 담겨 있다. 어릴때 들었던 이야기, 책에 인용되어 알고 있는 이솝 우화에서 처음 접하게 된 것도 많았다. 책의 끝부분에 로버트 템플이 쓴 이솝 우화 해설에 보면 이솝이 실존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이 책은 실존인물이었던것으로 결론 내린다. 그리스 본토의 트라키아에 있는 메셈브리아라는 마을의 토박이였으며, 한동안 사모스 섬에서 살았다고 한다. 전쟁 포로로 잡혀서 노예가 되었는데 비서로 생활했고, 대단한 재담꾼이어서 토론과 협상에서 짧은 우화를 사용해 논쟁을 장악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솝이라는 이름은 전설이 되어 그 이후의 모든 우화에는 그의 이름을 붙었다고 한다. 이솝우화라고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와 이 책에 실려 있는 358개의 이야기도 모두 이솝이 쓴건 아니다. 전해내려오던 이야기들이 위와 같은 이유로 이솝 우화에 편입되어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물들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서 전하는 메세지들은 분명하게 다가오는 것도 있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그 나라에서 해당되는 동물을 어떻게 생각하며 대하고 있는지 제대로 안다면 이솝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밑에 짤막하게 적어놓았지만 해당 이야기에서 이런 교훈을 끄집어 내기가 애매한 이야기들도 많아서 이솝우화를 100% 이해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성경 말씀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끼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주석을 달아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이나 단어에 대한 풀이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나무꾼과 헤르메스'를 읽으면서 전래동화인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와 같아서 놀라웠다. 100%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짧은 우화속에서 분명히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있다. 우화를 통해 삶의 방향을 돌아보고, 배우는것이 있다는게 큰 의의가 있는듯 하다.

조선 후기 탈춤이 신분 사회를 풍자하거나 민중들의 힘든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한것처럼 이솝 우화도 그렇게 사용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약자가 강자를 마음껏 비판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우화를 통해 그들을 빗대어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낸것 같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이해시키기 위해서,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쉬운 우화를 통해 쉽게 뜻을 전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야기의 힘이라는게 이런게 아니였을까.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라 표현들이 직접적이고 과격한 부분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권하기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