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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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작가는 '나쁜 어린이표'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마당을 나온 암탉', '푸른 개 장발',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책을 통해서 계속 만났다. 2017년 대한민국문화예술살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옥으로 가기 전에'는 한중 공동 개발 도서로 관계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선미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단순한 아이들의 생활에서 아이들의 삶과 성장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장루이는 2년전 아빠의 직장때문에 프랑스로 함께 갔다가 아빠의 향수병이 문제가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프랑스로 가기 전에 다녔던 사립학교에 빈자리가 없어서 임시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루이는 그 학교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유진이와 그 패거리가 괴롭혔던 곳이고, 그들이 여전히 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지옥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외톨이처럼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윤기를 처음 봤을때 자신과 다른 모습에 끌렸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습 시간의 오해로 윤기와 '미래 식량 보고서'를 함께 준비하는 벌을 받게 되면서 둘은 조금 더 가까워진다. 열 두살 루이는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고, 자신의 일을 엄마 마음대로 결정하는 걸 싫어하지만 다시 지옥으로 돌아간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싶은 루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

루이가 자신은 먼지같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먼지처럼 자신이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거라는 말. 엄마가 루이의 모든 것을 간섭하고 챙기고 계획하는 것이 루이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루이 본인은 그걸 모른다. 엄마와 루이와의 관계에서 계속되는 실랑이와 신경전과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루이와 엄마와의 관계에서 양보와 타협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어른들은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자신의 결정이 맞다고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나도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실수다. 널 위한 것이라는 명목하게 아이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아이의 꿈은 무엇인지 귀기울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친구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도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하는 생각과 결정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인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말이다.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읽고 보고 서로의 마음에 대해서 깊이있게 대화해볼 수 있는 책인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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