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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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확고한 꿈이 있지만 둘째, 셋째는 아직 꿈을 정하지 못했다. 셋째는 하루에도 몇번씩 꿈이 바뀐다. 중3이 되는 둘째는 친구들이 자신의 진로를 정해서 고등학교 진학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불안해 하기도 한다.

잘생긴 외모때문에 기획사에서 몇번 명함을 받은 민기는 막연하게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이다. 헛된 꿈을 쫓지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부모님 몰래 현중이와 오디션을 계속 보러 다니지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혼란스럽다.

민기의 친구 현중이는 확고한 신념으로 연예인이 되고 싶어 오디션을 보며 꿈을 키우는 지망생이다. 반에서 꼴등을 할 정도로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민기와는 다르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다.

준희는 힙합을 좋아하지만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얼굴에 큰 점이 있는게 콤플렉스다. 좋은 부모님과 따뜻한 형이 있지만 공개 입양아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니며 마음을 무겁게 한다.

민기집 마당에 있는 단칸방에 살고 있는 연호는 녹내장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증조할머니와 살고 있다. 연호 엄마는 무명가수로 여기 저기 다니며 노래를 부르면서 생활하고, 집에는 몇개월에 한번씩 찾아온다. 아빠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민기네집 앞으로 도로가 나면서 연호네 집이 허물어지게 되었다. 급히 이사를 가야하는데 월세 보증금에 맞는 집을 구하기가 힘들다.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화장실도 1층에 있는 지하단칸방으로 이사를 하게된 연호. 엄마와는 연락도 되지 않는다. 삶이 이사한 지하단칸방처럼 캄캄하고 어두워 한치앞도 알 수 볼수 없는 상황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연호는 학교를 그만둘 생각을 한다. 민기는 현중, 준희, 연호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부른 노래를 준희, 연호 몰래 녹음해서 기획사에 보냈는데 연호만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듣고 연호는 노래하는게 좋지만 엄마때문에 외면했던 가수라는 꿈을 다시 꾸게 될까? 민기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찾을수 있을까? 준희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방황을 끝낼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게 뭐지? 내가 하고 싶은게 뭐지? 내가 잘하는게 뭐지? 어떤걸 하면 행복하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자신의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이 원하는 진로대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고, 직업을 얻는 아이들이 많다. 자신의 꿈이 아닌 부모님의 꿈을 대신 이루어 드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부모들은 자식이 하고 싶은 걸 하게 두지 않는 거야.

체면이 자식 행복보다 더 중요해? 좋은 대학에만 가면 자식 마음이고 꿈이고 다 상관없어?

그게 무슨 사랑이야.

그동안 나는 아빠 엄마 꿈이 내 꿈인 줄 알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게 뭔지 생각도 안 해 보고 공부 기계로 살았다고.

나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어.

그 성적 유지하느라 늘 아등바등 살았다고.

내가 왜 아빠 엄마 한 풀어 주려고 이렇게 살아야 해? 내 인생은 내 거야!(P.228)

어떤 책에서 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여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의사, 변호사, 선생님, 상담사, 공무원, 가수..가 아니라 OOOO는 사람, XXXX하는 사람이 꿈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직업을 꿈으로 삼지 말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꿈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를 종종했다. 그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이 있을때 아이들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는것 또한 너무 중요하다. 혼자서 헤쳐나가야하는 삶이긴 하지만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큰 힘이 될 것이다. 자녀들이 고민이 있을때 부모님께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할수 있는 관계라면 얼마나 멋질까? 당연한 모습이어야하지만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자녀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여전히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고래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지 한번씩 들여다보자. 우리 아이들 주머니 속에 있는 고래가 건강하게 잘 자라서 세상이라는 바다로 나아가는 날을 고대해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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