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인상적이다. 선명한 초록색으로 '싫어해! 그 반대'라고 제목이 적혀있고, 심술이 잔뜩 난 한 아이가 꽃속에 파묻혀 있다. 화난 아이와 꽃의 모습이 대조되어 있는 그림이 재밌게 표현되어 있다.
학교에서 단지, 오미, 온유는 삼총사이다. 어떤 경우라도 그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을것이라고 자신하며 학교에서 급식시간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똘똘뭉쳐서 함께 보낸다. 어느 순간부터 단지는 2학년에 전학 온 키가 크고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에 말이 없이 늘 혼자 있는 모습의 송예리나가 신경쓰인다. 예리나는 누구와 이야기하는 모습도 볼 수 없고, 급식 시간에도 늘 혼자서 밥을 먹는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는데 온유가 도서관에 자주 가면서 예리나와 온유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오미는 진아와 가까워졌다. 삼총사에서 외톨이로 혼자만 남겨진 것만 같은 단지는 화가 나기도 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며칠 있으면 오미의 생일날. 보통 삼총사중의 한명이 생일일 경우 세명만 함께 했었는데 이번에 오미는 진아를, 온유는 예리나도 함께 하자고 말한다. 단지는 오미가 원하는 생일선물을 사러 간 곳에서 예리나를 만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단지와 예리나의 비밀이 생기게 된 셈이다. 혼자서 지내던 예리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함께할 친구들이 생길까?
절친이라고 우정반지를 맞춰서 낀 다음날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겨 절대로 말도 안하고 같이 놀지도 않을거라며 절교를 했다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요즘 아이들의 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반에 있는 친구들 수도 적은데다 여자아이들은 한자리수 일때가 많다. 형제, 자매가 없이 혼자인 아이들도 많아서 가끔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고, 자신의 뜻을 세우면서 배려하지 못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보게 된다. 어른들이 모든 일에 관여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싫어해! 그 반대'를 통해서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아이들로 자라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삼총사때문에 예리나가 좋으면서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단지의 마음이 '싫어해!그반대' 이 한마디에 표현되어 있다. 단지와 예리나가 가까워진 계기의 사건이 황당했지만, 혼자만 있는 예리나의 모습이 계속 신경쓰였던 단지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초등 저학년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