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니? 에프 그래픽 컬렉션
틸리 월든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틸리 월든의 '듣고 있니?'는 그래픽노블책이다. 가볍게 읽을수 있을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다. 많은 주제를 담고 있고, 전체적으로 내용이 무겁다. 표지에 등장하는 두 사람의 표정도, 표현한 색깔도 어둡다.

'듣고 있니'는 2020 아이스너 상 수상, 2020 하비 상 최종 후보, 2019 시카고 공공도서관 베스트 북, 2019 NPR 베스트 북, 북리스트 추천도서다.

열여덟살의 비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인다. 목적지도 없이 방황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연히 샌앤젤로에 있는 고모할머니집으로 가는 한 마을에 사는 스물일곱살 루를 만나게 된다. 비가 집을 가출해서 목적지도 없이 방황하고 있다는걸 눈치챈 루는 고모할머니집에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먼길을 가면서 자신들의 상처를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비는 사촌의 반복되는 성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그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출을 했다. 저항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울부짖는 비에게 루는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안아준다. 자신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던 비는 루의 말을 듣고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한다. 함께 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던 둘은 이제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고,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루는 성소수자이다. 1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를 잊지못하고,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지 못한것을 힘들어한다. 엄마가 선물해주신 오래된 차를 소중히 여긴다. 엄마처럼. 먹을 것을 사러 들른 가게에서 루는 '서부 텍사스, 서부 글렌우드길 43' 표식을 달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한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게 보여서 일까? 비에게 고양이의 집을 꼭 찾아주자고 이야기하며 고양이도 동행한다. 그때부터 누군가에게 쫓기기 시작하는데 고양이와 관련이 있다는걸 알게 된다. 도망가면서 비의 차는 사고로 못쓰게 되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비는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가고, 고양이에게 없는 길을 만들기도 하고, 있는 길을 없애기도 하는 신기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고양이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위험한 순간들을 피할수 있었음을 알게된다.

비가 상처를 이야기했을때 루는 '듣고 있니'라고 확인한다. 누군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귀로는 듣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인정하지 못하면 듣지 않은 것과 같다는걸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하는듯 하다. 엄마가 선물한 차를 못쓰게 되면서 엄마에게서 자유로워진것 같은 루. 누군가가 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을 없애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비와 루. 각자의 삶을 응원하며 헤어지지만 버스에 올라탄 루는 그 길이 쉽지 않다는걸 알아서 일까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상처, 아픔, 성소수자, 치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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