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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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르 오스카르손저자는 '납작한 토끼'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다. 토끼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함께 읽었는데 아이보다 어른인 내가 더 울컥했었다. 도로에 납작해진 상태로 있는 토끼를 발견한 개와 쥐가 잘알지도 못하는 토끼의 마지막을 위해서 고민하는 모습이 왜 그렇게 위로가 되었을까? 그순간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위로가 필요했던것 같다. '나무'는 어떤 위로를 줄지 기대가 된다.

바두르 오스카르손저자의 '나무'는 2018 북유럽 아동 청소년 문학상, 2018 화이트 레이븐상, 2018 북서유럽 아동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책의 힘은 대단한것 같다. 요즘은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서 얻는 위로가 더 큰것 같기도 하다.

손에 당근을 든 은 가게를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저멀리 있는 나무를 바라본다. 저 나무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밥은 나무까지는 딱한번 가본적은 있지만 그 너머는 가본적이 없다. 목에는 망토를 두른 힐버트가 나타난다. 밥이 힐버트에게 묻는다. 나무 너머에 가본적이 있냐고. 힐버트는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여러번 가봤고, 더 멀리도 가봤고, 세계여행도 했다고 말한다. 너무 놀라서 너무 좋아하는 당근도 떨어뜨린다. 이때 밥의 표정을 보고 아이와 나는 웃음이 터졌다. 어쩜 단순해보이는 기법으로 감정을 고스란히 나타냈을까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나무 너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밥에게는 힐버트의 이야기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힐버트는 어떻게 나무 너머 세계를 다녀올 수 있었을까? 세계여행을 했다는건 진실일까? 밥은 나무 너머 그곳에 가볼수 있을까?


 

왼쪽 면에 글이, 오른쪽 면에 간결하지만 이야기의 모든 것을 담은 그림이 그러져있다. 표정이나 동작이 너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도 밥과 힐버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밥에게 나무 너머의 미지의 그곳은 아직은 상상의 장소이다.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가보기 전에는 알수 없는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끔 아이가 해보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할때 못하게 한적이 생각났다. 경험상으로 그일 뒤가 내눈에는 훤히 보였기때문이다. 좀더 이롭고 능률적인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것 같다. 그것이 아이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고, 지혜로운 엄마라고 생각했다. 지금에와서 생각하니 그냥 해보게 둘걸,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해보게 할걸이라고 후회가 된다.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게 더 큰 밑거름이 된다는걸 이제서야 알았다. 밥이 나무 너머의 그곳에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마음이 왜 아리고 아프면서 눈물이 나려고 할까?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될 순간순간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희망, 한편으로는 두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응원의 마음을 한아름담아 소망해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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