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어떤 자신감으로 아이들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모든 문제의 해결을 해주려고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경험이라고 하는게 사람의 생각을 가두는 경우가 많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경험에서 벗어난 행동이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경험안에서 훈계하는 분들을 볼때면 사람마다 만나는 상황이 틀리고, 성향도 틀린데 어쩜 저렇게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할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일때가 많다는걸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이나 선입견에 맞추어 판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런 선입견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으려면 과거 경험을 잠시 괄호 안에 묶어두는 판단 중지를 하라고 말한다.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대하고, 상대방을 대해야 공감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담 관련책들을 많이 접해봤지만 이 책은 참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 필요한 사례들을 적재적소에 필요한 한큼 적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례들을 보면서 울컥할때도 있었고, 책을 읽은 것만으로 치유받은 이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행복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가 너무 많다. 얼마전에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 무죄로 선고되는걸 보면서 피해자가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가해자가 없을수 있지? 조금의 피해가 아닌 누군가는 부모를, 아내를, 남편을, 자식을 잃었고 살아있지만 평생 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말이다. 그동안 힘들었던 이들을 위해서 상담해주며 그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했던 이들과 피해자들을 어떻게 치유해줄 수 있을까? 코비드19로 힘든 이들이 너무 많은 지금 이시기에 상담자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해진것 같다. 이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치유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