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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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율로 인해 대리모를 법적으로 보장해야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아이를 갖기 원하지만 불임으로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는 부부를 위해서 대리모를 통한 자녀 출산을 허락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반면에 생명을 돈으로 매매하는건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걸 봤다. 한국에서도 암암리에 대리모가 시행되고 있다고 하는 글들을 접하게 된다. 외국의 경우 유명 연예인들이 정확한 금액까지 제시하며 대리모를 통해 얻는 자녀와 함께 있는 사진이 기화가 되기도 한다. 어려운 문제다.

'베이비 팜'은 대리모에 관한 책이다. 골든 오크스의 책임자 메이, 호스트(대리모) 제인과 레이건, 제인의 사촌 아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골든 오크스는 여성을 대리모로 고용하는 곳이다.

호스트로 선택되면,

쉬면서 몸속의 아기를 건강하게 지키는것 말고는 아무 하는 일 없이

시골 한복판의 호화 저택에서 지내게 된다.

루비오 부인에 따르면,

골든 오크스의 의뢰인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중요한 사람들이며

호스트들은 그들의 아기를 임신한 대가로 많은 돈을 받는다고 했다.(P.98-99)

아픈 아테를 대신해서 보모일을 대신하던 제인은 자신의 실수로 그 일을 그만두게 되고, 딸 아말리아와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는 중이다. 그때 아테가 제인에게 호스트 일을 제안한다. 6개월 된 아말리아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제인은 골든 오크스행으로 향한다. 레이건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부모가 되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이들을 위해 호스트가 되기를 결심한다. 사진을 전공하고 싶지만 반대하는 아빠에게서 독립하고픈 마음도 있다. 제인과 레이건은 룸메이트가 된다. 골든 오크스의 책임자 메이는 맥도날드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더 많은 프리미엄 의뢰인을 유치하려고 하고, 호스트 사업을 확장하려고 구상중이다. 골든 오스크에서는 24시간 감시, 도청이 된다. 1인실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골든 오크스의 호스트는 친구가 될수 없다. 그들은 동료이며, 임신이 일일 뿐이다. 호스트 리사는 골든 오크스는 공장이고, 자신들은 상품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레이건은 다르다. 오랫동안 아말리아를 돌보고 있는 아테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불안해하는 제인을 위해서 자신의 위험을 무릎쓰고 도움을 준다. 제인은 24시간 철통감시가 진행되고 있는 골든 오크스에서 어떻게 아말리아에게 갈 수 있을까?

세계 정상급의 의뢰인, 저마다 사정으로 돈이 필요한 호스트, 이들을 연결시켜주며 자신의 명예와 경제적인 부를 얻는 메이를 보면서 지금의 세상 축소판을 보는듯했다. 가진자들이 당연히 누려할것처럼 생각하는 횡포, 다른 이의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면서까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난, 이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쉽게 볼 수 있는 구조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복잡했다. 마음도 무거워졌다. 이 책의 일들이 어딘가에서는 현실로 진행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리모 사업은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다. 존엄성이 지켜져야 하는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 신중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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