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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아이들 ㅣ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명애 옮김 / 이마주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표지를 보니 한 무리의 아이들은 노란색 봉투를 들고 신나게 뛰어가고 한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 뒤를 따라 걷고 있다. 앞에 가는 아이들은 초대받은 아이들이고, 뒤를 따르는 아이는 초대받지 못한 아이인 것 같다.
황선미작가는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마당을 나온 앎탉',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은 몇번씩 읽었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황선미작가의 둘째 아들을 모델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차민서는 조용하고 모범생이다. 민서는 인기가 많은 반장 성모와 친해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성모 주변에는 항상 친구들이 많다. 성모의 생일에 초대받고 싶었던 민서는 초대받은 아이들에 포함되지 못해서 속상해한다. 그 과정을 지켜본 민서 엄마는 지혜롭게 민서에게 화내는 방법을 알려주며 상처받지 않게 도와준다.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친구관계라 생각한다. 친한 친구와 잘 지내면 학교는 재밌는 곳이 되고, 친구와 싸웠으면 학교는 가기 싫은 곳이 된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회성을 키울수 있고,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몸도 마음도 함께 자라가는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 며칠전에 있었던 속상한 일이 생각났다. 막내가 요즘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방과후에 그 친구집에서 1~2시간 놀고 오는 날이 많았다. 며칠전에는 막내가 방과후교실을 하고 바로 집으로 왔는데 표정이 안좋아 보였다.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오늘은 대학생 오빠가 집에 있어서 집에서 놀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집으로 오고 있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집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며 이제 그 친구랑 안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마음이 계속 쓰였는데 다음날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다고해서 안심이 되었다. 엄마, 아빠가 나이가 많으셔서 공주처럼 자라서 원래 그 친구 마음대로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쁜 친구는 아니여서 괜찮다고 했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하고도 싸우면 금방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지낸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혼자 놀아야 될지도 모른다면서.
요즘 학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한 반에 여자 아이들이 8~9명 정도된다. 친한 무리에서 맘이 상하면 다른 무리에 들어가는게 쉽지 않다.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면 왕따가 되기도 한다. 이런 관계들을 통해서 더 진하게 관계에 대한 생각이 커지고,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아이가 초대받은 아이들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초대받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것 같다.
[출판사에서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