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흔적 - 파독1세대 신앙고백과 삶의 기록들
박경란 지음 / 피플앤북스 / 2020년 8월
평점 :
박경란님은 한국에서 월간지 기자를 거쳐 편집장으로 일한 후, 2007년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했다. 독일의 문화와 역사, 일상 및 파독 근로자들의 삶을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칼럼니스트이다.
책의 표지에는 '파독 1세대 신앙고백과 삶의 기록들'이라는 소제목이 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이국땅에서의 힘듦과 고난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겨낸 분들의 간증책이다.
한국인의 독일 이주는 취업이민의 성격을 띠고 있다.
2차 대전을 겪은 독일은 폐허가 된 나라의 사회기반시설을 메워줄 노동력이 필요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독일 유입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물려 이주가 가능했다.
1963년 파독광부 1차 파견을 시작으로, 1966년 파독 간호사의 1차 입국과 함께
1977년까지 독일에 온 한인 근로자는 대략 1만 8천여 명으로 추산되었다.
이들 중 3분의 1은 귀국, 3분의 1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제 3국으로 2차 이주를 했고,
나머지만 독일에 잔류하게 되었다.
독일에 거주한 한인들은 성실하고 강한 인상으로 이국땅에 뿌리내릴 수 있었고
한국의 세계화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
한인들의 독일 정착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교회다.
한인교회 역사는 파독광부와 간호사의 역사이기도 하다.(P.239)
신앙을 가진 파독인들은 타지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십자가 위에 소망을 두고 견디어 냈다. 하나님은 그가 사랑하는 이들을 시공간을 초월해서 이끌어 내시고, 사용하셨다. 저마다의 고난의 터널을 지나면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있음을 발견했다. 고난과 은혜는 하나님의 계획안에 함께 있는 것임을 삶을 통해서 경험했다.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하루 하루 이끄심 가운데 순종함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고, 섭리 가운데 자신들이 서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의 사랑, 이별, 일, 가족안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동행하셨는지 고백하는 모습들을 볼때 지금은 담담히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왔다.
내가 주님의 부르심앞에 섰을때 나의 삶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떤 흔적들이 남겨져 있을까? 다른 흔적이 아닌 바울의 고백처럼 예수의 흔적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금도 곁에서 함께 하시는 잔잔한 주님의 위로가 느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