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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ㅣ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평점 :
박현숙 작가는 "6만 시간"으로 처음 만났다.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을 통해서 쉽게 흘려보낼 수도 있는 일들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구미호 식당"도 마찬가지다. 내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고, 나의 생각과 행동도 재점검하는 시간이었다.
"구미호 식당"에는 왕도영과 이민석이라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왕도영은 15살이었다. 아빠는 11살때 술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엄마는 4살때 집을 나갔다. 가족이라고는 아빠가 도영이 엄마와 재혼하기 전에 결혼해서 낳은 5살 차이나는 왕도수라는 형과 도영이를 볼때마다 욕을 하는 할머니가 전부였다.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살았던 도영이는 스쿠터를 타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치킨집을 하는 수찬이네 스쿠터를 훔쳐서 타는게 기분전환을 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날도 수찬이네 스쿠터를 훔쳐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스쿠터를 보호하기 위해서 온몸으로 스쿠터를 안고 사고를 당해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민석은 이태리 요리를 만들던 호텔의 셰프였다. 그에게는 첫눈에 반해서 결혼상대로 생각했던 서지영이라는 여자가 있었다. 오해로 이민석은 서지영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사랑이 불신과 의심으로 바뀌면서 서지영은 이민석을 피하고, 요리까지 포기했다. 서지영을 미행하던 어느날 사고로 죽음을 맞이했다.
왕도영은 왕도영으로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자신의 삶을 사랑해본 적이 없었다. 단 하루도 셀렌적이 없는, 힘든 날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저승으로 가기전에 49일을 더 준다는 여우인 서호의 말을 들었을때 전혀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민석은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서호의 조건을 모두 수용하고 49일을 얻는데 동의한다.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도영이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도영이는 수락한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 둘은 구미호식당 안에서 나가면 안된다는 규칙을 받게 된다.
이민석은 서지영을 찾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기에 외출을 감행하게 되는데 견딜수 없는 고통을 맞보게 되고, 외출하는 방법대신 둘만 알고 있는 크림말랑을 이용한 이벤트를 계획하여 서지영이 직접 찾아오게 만든다. 도영이는 수찬이가 우연이 가게에 들리게 되면서 수찬이의 마음도 알게 되고, 그 마음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가게가 바빠지면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게 되는데 일을 하러 온 사람이 왕도수. 도영이의 형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형과 할머니의 마음을 알게 된다.
도영이가 그랬듯이 한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많다. 나의 생각에 갇혀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나의 일이 아닌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불행으로 향하게 될 수도 있고, 행복으로 향하게 될 수도 있다.
오늘이 새롭게 주어진 49일을 함축한 선물로 생각하고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서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리스도인으로 중간계를 믿지 않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이 땅에서의 마지막 날 후회없이 호흡이 멈출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