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허그 - 멍멍이 야옹이 너 그리고 나의 상상 일상 단상
박형진 지음 / 더블: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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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악수.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 예쁘다고 말해주던 일.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가벼운 허그.

언제부터인가 이런 행동들에 눈치가 보인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의 모습들이다.

지나가던 사람이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면 얼른 앞서거나 주춤거리게 된다. 버스 뒷자석에 앉아 계신 분이 기침을 하면 몸이 앞으로 숙여지고, 아이의 마스크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언제쯤 이런 일상이 바뀔까? 마음도 몸도 많이 지쳐간다.

박형진님의 "빅허그"는 이런 시기에 잔잔한 따뜻함과 감동을 안겨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야옹이, 멍멍이, 청설모, 이웃들과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 특별하지 않지만 평범함의 감사가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앞에서 산 병아리가 며칠만에 죽어서 대성통곡을 한 이후 어떤 동물도 키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것 같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면 마냥 예쁘지만 직접 키워볼 용기는 아직 없다. 이 책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했다. 멍멍이와 야옹이와 함께 하는 생활, 가족인 그들과의 일들을 하나하나 써내려간 글들은 따뜻함을 주기도 하고, 안타까움을 주기도 하고, 엄마 미소를 짓게도 했다. 유럽 동화 여행을 한 부분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해봤으면 좋겠다는 부러움도 느꼈다. 아이와 이 부분을 읽으며 집에 있는 책도 찾아보고, 다음에 가볼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간 중간에 들어간 그림들이 정겹고 사랑스러워 이 책이 더 마음에 든다.

박형진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보내는 일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고, 지나가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작은것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고, 글로 남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일상도 소중이 여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포옹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빅허그를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해본다. 잔잔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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