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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ㅣ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마노 그림 / 애플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담공부를 하면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관련된 책들을 먼저 읽어보고 그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알아보고 싶었다.
고정욱님의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큰 아이가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해서 5권까지 사주면서 알게되었다.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는 일곱번째 이야기다. 이번 책의 주제는 '관계'다. 친구들과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잘못된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고정욱님은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배려와 희생, 사랑과 경청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바램은 저절로 해결된다고.
재석이의 친구 민성이에게 사건이 발생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이가 초등학교때 민성이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SNS에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보담이와 향금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자연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그 아이가 예전에 힘들었던 일들을 SNS를 통해서 적고 있는데 거기에 민성이가 언급되었다. 민성이는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포기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걸 알고 용서를 구하기 시작한다. 그 시간들을 통해서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용서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시간들을 갖게 된다. 자연이를 보듬어 주기 위해서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기로 한 4명은 진정으로 함께 아파하며, 함께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 학원을 간 자연이가 다른 학교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 배후에 자연이를 제일 힘들게 했던 일구가 있는걸 알게 된다. 일구는 초등학교 5학년때 재석이에게 폭행을 당한 아픔도 있는 아이다. 일구는 그날의 아픔을 씻고자 재석이에게 대결을 요청한다. 재석이는 일구에게 지면 자연이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조건을 건다. 하지만 재석이의 머리속은 너무 복잡하다. 일구를 이기면 옛날의 그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고, 지게 되면 자연이의 마음에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될테니 말이다. 드디어 6월 6일 링위에서 둘은 대결을 시작하는데...
학교는 사회화 학습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한반에 20명을 조금 넘는 학생들이 있다. 더 적은 인원이 한반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 안에서 친구를 사귀는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친구만 있는건 아니다. 생각이 틀린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서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법을 아는게 쉽지 않은것 같다.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수업을 잘했는지도보다 친구들과 잘지냈는지가 더 신경이 쓰인다. 수많은 관계속에서 지혜롭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혹시 실수하더라도 아프지 않게 그 시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한국의 교육제도가 너무 싫어서 홈스쿨링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하던 아이가 친구들때문에 학교를 포기할 수 없을것 같다고 말해서 나도 홈스쿨링을 포기했었다. 모든 아이들이 서로 서로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 함께 성장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