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 우리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경제학에 관한 진실
조너선 앨드리드 지음, 강주헌 옮김, 우석훈 해제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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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너무나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여러가지 방안들에 대해서 토론하는 모습들도 보이고, 대안에 대한 비판과 찬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나라가 살아가 국민이 살 수 있는 현실에 경제에 대해서 바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경제학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필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향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학문이어야 하지만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인간이 아니라 항상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결정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가 살아가는 현실로 만들기도 한다. 조너선 앨리드리의 '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에서는 우리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이론들을 비판하며 현실을 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40년 동안 시장경제학은 우리 일상의 삶에 깊이 파고들어 우리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바꿔놓았다. 그것이 옳은 방법이라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의 경제 사상에 사로잡히게 된 주된 이유는 그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아니라 보통의 경우에는 두 가지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경제학자들은 자신의 비전과 가치관에 맞추어 우리가 현실을 이해하도록 영향을 미치고 유도한다. 우리가 그 방법을 받아들이면 그 방법이 맞는 것이 된다. 현상을 놓고 이론의 성립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에 맞추어 생활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다기보다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휩쓸러 흘러가는 현상을 많이 보게 된다. 그것은 그 이론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이나 장소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여러 이론들의 현상만을 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학에 관한 이론들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현상들과 함께 오류의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 1장의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2장 누구도 믿지마라 3장 욕망이 정의를 이기다 4장 민주주의는 불가능한가? 5장 무임승차의 경제학 6장 경제학 제국주의의 탄생 7장 누구에게나 가격이 있다 8장 불가능한 사건의 가능성 9장 왜 불평등해졌는가? 10장 평등의 경제학을 위하여를 마지막으로 이 책은 끝난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현상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장의 원리를 중시하지만 국가의 개입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보편적인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의 개입은 더 합리적이어야 한다.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을 조정하는것도 국가의 책임이 큰 부분이라 생각된다. 경제학이 진정한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현실을 깨어서 바라보고, 바른 비판의식을 갖추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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