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우리 아이와 돈 이야기를 시작할 때 - 수십억 유산보다 더 가치 있는 엄마표 금융 교육을 시작하라!
박정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노후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이 많다. 요즈음 남편과 함께 재테크에 대해서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용어도 어렵고, 겁도 나지만 경제에 대해서 알아가면 갈수록 미리 하지 못한 아쉬움과 필요성에 대해서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왜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서도 배울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과 경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돈을 어떻게 하면 모을수 있고, 모은 돈을 어떻게 써야 잘쓰는 것인지 이야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가 문제였다.

박정현씨의 '13세, 우리 아이와 돈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수십억 유산보다 더 가치 있는 엄마표 금융 교육을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돈에 관한 가르침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르쳐줘야 하는지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영어, 수학도 배워야 알게 되는 것처럼 돈 역시 의도적으로 시간을 들여 배워야 하고, 더구나 돈은 지식뿐 아니라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믿는다면 어릴때부터 더욱더 교육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아이들이 용돈을 받으면 엄마가 잘보관해둔다며 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마다 용도는 각양각색이지만 아이들이 받은 용돈을 가지고 스스로 돈을 다루고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스로 돈을 다루고 생각해볼 기회를 빼앗긴 아이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이겨낼 근육을 기르지 못하고 자라게 되는거나 마찬가지 라고.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돈에 대한 공부를 도와줘서 편견없이 다양한 투자법을 알게 해준다면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소비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줄 수 있게 된다. 그렇게되면 금융 문맹이 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금융 문맹은 '자본주의 사회에 필수적인 돈을 이해하거나 관리할 줄 모름 또는 그런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저축, 소비 관리, 빌리기, 소득 다양화로 대표되는 금융의 네 가지 불변의 원칙을 삶에 적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돈은 잘 버는데 저축하지 못하거나 저축만 잘할 뿐 소득 다양화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금융 문맹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자녀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엄마야말로 금융 문맹의 대를 끊을 해결책을 쥐고 있다고 한다. 부모의 애정이 담긴 금융 교육은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돈을 슬기롭게 벌고 쓰고 굴리는 습관을 만들어줘서 아이가 커가면서 경제 생활을 해나갈 때 심리적인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어떤 주제로 자녀와 돈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 경제공부를 아이와 어떻게 해야겠다는 방법이 정확하게 정리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것 같다. 왜 돈에 대해서 가르쳐야 하는지를 먼저 설명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필요성을 알고 실천을 할테니. 하지만 서론이 너무 길다. 책의 2/3가 서론처럼 느껴지는건 꼭 집어서 방법을 알려주는 서술방식이 아니여서 그런걸까? 나에겐 제시된 방법들이 '이거다'라는 느낌으로 확 와닿지 않는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와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할때 처음부터 세계 경기와 금리와 환율, 주식에 관한 여러가지 재테크에 관해서 이야기는 힘들것이다. 생활에서 돈에 관해서 느끼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는것 부터 시작해보면 좋을것 같다. 해봐야 겠다는 생각자체를 하지 못했었는데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생활에서 느끼는 돈의 필요성이나 돈이 있어서 좋은점, 돈이 없어서 불편한점을 이야기해봐야겠다. 돈을 어떻게 모을수 있는지 막역한 생각이 아닌 구체적인 사례들을 함께 찾아봐야겠다. 용돈을 계좌로 넣어줬는데, 현금으로 줘서 돈을 쓰는 씀씀이를 직접 적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 용돈으로 받은 돈도 간섭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관리하게 하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첵크해주기로 했다.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닌 돈에 밝은 아이로 키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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