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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대통령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3
사라 카노 지음, 에우헤니아 아발로스 그림, 나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1월
평점 :
요즘 정치를 볼때면 같이 잘살자가 아니라 같이 죽자고 애쓰는것 같다. 여당과 야당이 있는 이유는 서로를 견제하고 나쁜 정책를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함일텐데 이건 임기 내내 무조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한폐렴으로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는게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따져보느라 실제 해야할 일들은 뒷전인 것을 보게 된다. 서로 씹고, 싸우고, 뜯으라고 귀한 한 표를 준게 아닐텐데 말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누가 맞고 틀리다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정반합의 원리로 최상의 결론을 도출해 낼수 있는 지혜로운 위정자들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어쩌다 대통령'은 제목 그대로 10대인 마르타 차크라스가 어쩌다가 베툴리아의 대통령이 되어 100일의 임기동안 대통령직을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통령 집안의 배경을 믿고 마음대로 행동하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선생님들로 인해 천방지축이고 안아무인인 헥토르 루피안 주니어가 전교회장이 되는걸 막기 위해 마르타 차크라스가 전교회장에 출마하면서 일이 시작된다. 전교회장 선거에 사용할 포스터를 인쇄하기 위해서 방문한 곳에서 인쇄한 포스터가 대통령 후보 박스에 들어가면서 일이 커진다. 새로운 인물을 원했던 베툴리아 국민들은 마르타 차크라스가 대통령직을 잘할수 있을것 같아서 선택했다기보다는 헥토르 루피안이 대통령이 되는걸 원치않아 새로운 인물을 찾기 위해서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100일 동안 마르타 차크라스가 행하는 모습은 처음엔 신선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장을 덮고 싶을만큼 기존 정치인과 다름이 없는 모습을 보여서 화가 났다. 그만큼 그 모습들을 잘 표현했다는 말일 것이다. 제갈공명과 같은 엄마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좌해주면서 그냥 보기엔 중요해보이지 않는 아르카노 자작자무 숲의 의미를 깨닫고 더 늦기 전에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알고 잘못을 반성하고 옳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대견해보였다.
마르타 차크라스가 모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말한다.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엄청난 책임이 따름에도 자신의 이익과 눈앞에 즐거움을 위해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이기적이고 변덕스러웠으며, 베툴리아 국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음을 시인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나라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고 그 일을 해야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100일 동안 명령이란 곧 큰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며, 권력을 행사하는 일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뉴스를 보면 종종 변혁을 해보겠노라고 새로운 인물이 정치에 입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로운 인물에게 기대하고,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국민들은 바란다. 그만큼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고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되기보다 새로운 인물이 기존 인물의 관습에 따라 변해가고 있고, 물들어 있음을 보게 된다. 대변혁과 완전한 물갈이가 되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지금처럼 싸우고, 싸우고, 싸울 것이다. 제발이지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의 당권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