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슈퍼 스도쿠 500문제 중급 - IQ148을 위한 슈퍼 스도쿠 ㅣ 슈퍼 스도쿠 시리즈 12
오정환 지음 / 보누스 / 2020년 1월
평점 :
저녁을 먹고 정리가 끝나면 가족들이 연필과 지우개를 가지고 한 장소로 모인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막내부터 중2, 고2와 아빠와 엄마가 모이는 이유는 스도쿠를 하기 위해서이다. 시작과 함께 타이머 시작버튼을 누르고 각자 받은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각자 방에서 아빠는 폰으로 각종 뉴스를 보고, 한 아이는 타지에서 홈스쿨링을 시작한 친구와 매일 1시간 이상씩 통화를 하고, 한 아이는 친구들과 카톡을 하거나 책을 읽고, 막내는 심심하다며 방마다 다니면서 놀아달라고 하고, 엄마는 집안일이나 책을 읽고 있던 풍경이 스도쿠때문에 많이 바뀌었다.
오정환님의 '슈퍼스도쿠 500문제 중급'은 지금 우리 가족들의 수준에 맞는 책이다. 문제도 많아서 5명이 나눠서 풀기에도 넉넉하고, 레벨도 4개로 나눠져 있어서 수준을 조금씩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막내는 좀 어려워해서 처음에 몇개 풀다가 초급을 더 연습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가족들에게는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인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혼자 푸는 경우가 아닌 여러명이 풀기 때문에 뜯어서 사용해야 하는데 점선으로 뜯을수 있도록 되어 있거나 스프링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문제가 많아서 다른 것들은 모두 용서가 된다.
스도쿠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집에 오면 폰으로 뉴스만 보던 아빠가 아이들이랑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아진 것이고, 뉴스에 나오는 좋지 않은 소식과 혼란스러운 정치이야기로 남편이 불쾌해지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수학에 특히 약했던 남편이 스도쿠를 통해서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스도쿠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새롭게 알게된 방법들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도 되고, 내기를 해서 야식을 시켜먹기도 해서 사춘기의 스트레스를 안받는 시간이라 더 좋다. 침대 주변에 지우개 가루가 많이 날려도 좋으니 스도투를 취미로 삼고, 고급도 척척 푸는 그날까지 쭉~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