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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고 싶지 않아! ㅣ 마음을 쓰담쓰담 1
유수민 지음 / 담푸스 / 2020년 1월
평점 :
막내가 초등학교 4학년으로 진학을 하게 된다. 1학년때부터 반에서 제일 작거나 두번째 정도의 작은 키여서 항상 걱정이 된다. 하교후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나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할때면 한 명의 남자아이의 이름이 빠지는 날이 없다. 선생님께 소리를 질렀다고 하거나 수업중에 물 마시러 간다고 허락도 없이 나간다거나 급식시간에 좋아하는 반찬이라며 다른 친구들의 반찬을 허락도 없이 가지고 가서 먹는다거나 새로운 물건이나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이면 하루 종일 가지고 있거나 사용하다가 던지거나 아무곳에 둔다는 것이다. 짝지를 바꿀때면 그 아이와 짝지가 된 아이가 선생님께 하기 싫다고 얘기해서 다시 짝지를 뽑고 또 뽑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때가 많다. 그 중 물건을 빼앗기는 피해자가 우리 아이가 될때가 많고, 돌고 돌다가 결국 우리 아이가 그 아이와 짝지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혜롭게 아이가 이 상황들을 대처하고,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다.
'나는 하고 싶지 않아!'는 오소리가 친구들이 하라고 하는대로 공을 줍다가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사자 의자선생님께서 오소리에게 처방전을 내려준다. 충분히 잠자기, 좋아하는 일 하기, 공을 오랫동안 바라보기, 속마음 털어놓기, 거절하기를 해보라고 한다. 따뜻한 오후에 낮잠을 자는 오소리의 표정이 평화롭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오소리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공을 오랫동안 바라보니 알록 달록 공이 아니라 무거운 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오소리의 표정이 슬프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을 엄마에게 쏟아놓고 안겨서 울고 있는 오소리가 안쓰럽다. 친구들에게 '나는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는 오소리의 표정이 당차보인다. 하나 한의 어려움들을 이겨내는 오소리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했다. 본인은 그 아이의 행동들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아이에게 나쁜말도 하고, 하지말라고 소리도 지르고, 선생님께 말해서 그 아이를 더 화나게 해서 그렇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고, 물건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그냥 준다고 한다. 그 대신 아무곳에 두지 말고 돌려달라고 좋게 이야기하면 그렇게 한다는 거다. 짝지가 되어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는게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도와주면 조금씩 따라하기도 한다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4학년때는 같은 반이 안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맘이 아팠다. 엄마가 걱정할까봐 좋게 이야기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언제든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라고, 싫으면 싫다고 꼭 말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