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 마음 잇는 아이 8
선자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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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교 후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서 늦는다는 날이 많아졌었다. 반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기록해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야 할지 그냥 마무리 해야할지 결정한다는거다. 이런 일들이 이틀이 멀다하고 일어났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전학을 가야하는 일까지 수많은 일들이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인 요즘 카톡 단톡방에서 한 아이를 지목해서 왕따를 시키는 경우도 있고, 생일파티 초대를 하면서 따돌림을 시키기도 하고,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던 몸장난이 싸움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당사자 뿐 아니라 그것이 방관하고 지켜보고 있었던 아이들에게도 책임을 묻는 경우도 많았다.

선자은작가의 '그날의 기억'도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5-1반에 스타선생님 이우식선생님께서 오시면서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타덤에 오른 선생님은 획기적인 폐가 체험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욕심을 채우려 한다. 폐가 체험 프로그램에 바른생활 사나이 반장 지후, 못하는게 없고 지후의 경쟁자인 전학 온 수호, 지후의 부하 역할을 하는 담이, 속으로 약하지만 겉으로 강한척 하는 아린이, 다른 아이들이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왕따 소율이 한 조가 된다. 드디어 폐가에 가서 프로그램이 진행하는 날이 되어 첫 조로 이 아이들이 폐가에 들어가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아이가 이 책을 읽더니 조금은 혼란스럽다고 한다. 학교폭력을 하는 게 나쁘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은 꼭 복수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학교폭력 가해자는 전학가서 다른 사람인척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고 있는데, 피해자는 학교도 못가고 힘든 생활을 하다가 직접 찾아가서 해결해야 한다는 걸까요?라며 책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겠다고 말해주고 나의 생각과 느낌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줬다. 학교폭력이 얼마나 나쁜지, 피해자 친구들과 가족들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지만 현실에서 그들을 돕는 제도가 미약하다는 것도 꼬집는것 같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것만이 왕따를 시키는 학교폭력이 아니라 괴롭히는 아이를 도와주지 못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방관하는 것도 학교폭룍 가해자와 다를게 없다는걸 알려주고 싶었던게 아닐까?라고. 아이들이 이 책을 받아들이는데 조금은 어려움이 있는것 같아보이지만 학교폭력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인것 같다. 법을 만들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들을 어떻게 도울것인지 더 명확하고 세부적인 방안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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