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르는 시간 -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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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랑 친한 단어가 눈물인 것 같다. 하루 하루 기력이 없어지시는 어머님을 보고 있어도 눈물이 나고,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남편의 눈이 슬퍼서 눈물이 나고, 어머님을 돌보느라 아직은 손이 많이 가야하는 막내가 혼자서 씩씩하게 해내는 모습이 짠해서 눈물이 나고, 힘들어서 눈물이 난다.

이은정 작가도 울보 중에 울보다. 파란 하늘이 너무 예뻐서 울고, 들꽃이 너무 예뼈서 울고, 엄마의 삶이 어떠했을지 알게 되고 엄마의 삶을 이해하면서 울고, 아버지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혼자 짊어져야 했을 삶의 무게와 외로움을 생각하며 운다. 모든 것이 눈물이 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냥 엉엉 운다. 속이 터지도록 운다. 그러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고 한다.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눈물이 흐르면서 억누르고 있던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 드는 순간을. 머리가 아프도록 울고나면 눈물의 양만큼 답답함이 사라진 느낌이 든다. 인간이 누리는 모든 감정은 느끼고 싶지 않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 자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 부모님들이 그 삶의 시간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이겨내셨던 것처럼 지금의 삶의 무게를 받아들이려고 마음을 먹는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누군가는 한쪽에서 행복에 겨워 웃고, 누군가는 한쪽에서 불행해서 눈물이 마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보내는걸 원치 않는다. 내가 행복할때 누군가의 얼굴에도 웃음과 미소가 머물기를 바란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배려가 이루어지고, 멸치가 모든 진액을 쏟아내어 우리에게 주는 진국이 되어 주는 것처럼 그런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엄마의 냄새가 우리에게 큰 위로와 평안을 허락해주듯이 상대방에게 좋은 향기를 발하는 삶이기를 원한다. 나또한 그런 향기를 품어내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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