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 쉼 없이 달려온 내가 멈추기 위해 택한 길
김남금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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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제목에 '산티아고'가 들어간 책을 많이 보게 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마다의 특징이 다르고, 멋진 풍경들이 저마다 달라 계속 찾게된다.

산티아고 순례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길다, 힘들겠다, 기대된다, 걷고 싶다 등 많은 단어들이 생각난다. 그 중 무거운 배낭을 빼놓을 수가 없다. 필요한 것들을 배낭에 넣어서 이동하는 산티아고의 순례길은 각자의 삶의 무게와 고민과 걱정들을 한아름 안고 시작한다. 무엇을 얼마만큼 짊어질 것인지는 각자가 정하면 된다. 삶의 무게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안고 있었던 무겁고 버겁게 안고 있는 문제들이 각자에게 있다. 각자가 느꼈던 문제들이 가벼워지는 배낭처럼 생각이 정리되고,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게 되기도 하고, 그 순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기도 할 것이다. 800Km라는 대장정의 먼 길을 생각하기보다 하루 하루의 걸음들을 생각하고, 그 걸음들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일주일이 되고, 결국 종착지에 도착하게 된다. 김남금작가는 자신이 걸었던 그 여정과 만났던 이들과 그 장소의 유래, 그가 깨달았던 생각들을 담담하게 소개한다. 사진을 보면서 그 긴 길을 보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눈을 감고 그 길으르 상상하며 함께 천천히 걸어보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종이가 사진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재질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이와 성별, 인종, 종교에 구애받지 않는다. 단지 그 길 위에서 계속 걸어갈 의지가 있는가? 그 길 위에서 무엇을 깨닫고 있느냐?가 그 길을 의미있게 한다. 프랑스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부럽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나의 삶에도 걸어갈 길이 있다. 언젠가 산티아고 그 길을 걸어보는것이 버킷리스트에 적혀있다. 이 땅에서의 호흡이 끝나기 전에 그 길을 걸으며 나의 삶을 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지켜내고,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하고 싶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은 지금 내 삶의 길을 걷는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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