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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스누피 1 - 안녕, 피너츠 친구들 ㅣ 내 친구 스누피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플래닛 / 2019년 8월
평점 :
찰스 M.슐츠는 1947년 '세이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신문에 만화 "릴 폭스"를 처음으로 기고했고, 1950년부터 "릴 폭스"는 "피너츠"로 이름이 바뀌면서 7개 신문에 연재되기 사직했다. 2002년 2월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시간 전에 그린 "피너츠"가 신문에 실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나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어린 시절의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을 보면서 함께 웃고, 울고, 뛰고, 생각하고, 가슴 아파했던 시간들이 어렴풋이 되뇌어진다.
우리집에도 라이너스처럼 잘때마다 찌모라는 인형을 꼭~~~안고 자는 아이가 있다. 없다고 불안해 하거나 잠을 못자는 정도는 아니지만 찌모를 안고 잠자리에 드는 아이의 표정은 평온 그 자체다. 어른들은 그들의 시선이나 가치관, 판단에서 이해할 수 없거나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 그것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바르게 고쳐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라이너스에게 파란색 담요는 그냥 없어져도 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 그만~이라고 하면 '알았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 담요를 안고 다닐 나이도 아니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가지고 다녀서는 안되는 거라고 아무리 얘기해봐야 라이너스는 그것을 받아들일수 없다. 왜냐하면 라이너스에게 파란 담요는 그냥 담요가 아니라 두려움과 좌절을 대신 빨아들여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찢어지고 얼룩덜룩해도 자신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누나 루시는 동생을 돕기 위해서 파란 담요를 없애려고 숨기기도 하고, 땅에 뭍기도 한다. 동생을 위해서다. 하지만 동생은 누나의 그 행동을 전혀 고마워하지 않아 루시의 마음을 속상하게 한다. 이 부분을 읽을때 아이가 배려와 도움은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해주고 싶은 도움보다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도와줘야 나도, 상대방도 기분좋을 것 같다고 한다. 쉽고, 금방 읽을수 있는 책이지만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아이의 세상을 통해서 어른들이 고쳐야 하는 모습들을 본 것 같다. 그렇게 살지 마라. 그렇게 말하지 마라. 그렇게 행동하지 마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