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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의 전쟁
캐시 케이서 지음, 황인호 그림, 김시경 옮김 / 스푼북 / 2019년 9월
평점 :
1939년 9월 1일에 발생하여 1945년 9월 2일까지 매우 긴시간동안 2차세계대전이 있었다. 그 기간중에 독일군이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일이 주요 내용이다. 캐시 케이서작가의 부모님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분들로 생생한 현장을 전해줄 수 있었고, 그것을 배경으로 책이 그려졌다.
클라라 가족들은 어느날 테레진으로 이사하라는 명령서를 받게 된다. 꼭 필요한 짐들을 챙겨서 기차에 올라 도착한 곳은 끔직하다. 남자어른, 여자어른, 여자아이, 남자아이들의 숙소가 따로 있어서 가족들은 흩어지게 된다. 식사시간에 잠시 그들을 만날수 있다. 언제 수용소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 하루를 지낸다. 밑바닥이라고 생각한 그곳에 배움이 있고,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다. 오페라 공연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연습을 하면서 그 구렁텅이와 같은 생활을 잠시 잊을수 있게 되고, 친구 한나와 그곳에서 만난 야곱과 함께 그 어려운 시간들을 견녀낸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유대인들에게 한 일들은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를 통해서 가장 구체적으로 접했다. 그 영화를 봤을때는 참혹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인간이 어쩜 그렇게도 잔인할 수 있는지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의 희망을 보았다. 오페라를 하고, 문화와 예술에 관해서 배우고, 학습을 하는 등 끔찍한 생활과 배고픔을 잊을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도 없이 그런 일들을 겪여야만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가진 권력과 힘이란게 얼마나 괴물로 변할 수 있게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잘못된 생각으로 잘못되게 행해진 힘과 권력은 아무 잘못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죄인보다 더 심한 구렁텅이로 몰아넣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일의 운명이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의 결정에 달려 있고, 나의 생명이 나의 것이 아닌 삶을 어떻게 견뎠을까?싶다. 일본이 우리 나라에 저지는 강제징용이나 위안부가 생각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지나간 역사이지만 지나간 역사를 잊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고 사는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