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 얀다르크 -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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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 얀다르크

염기원

은행나무 2019.07.24

구디 얀다르크? 제목에 이끌려 책을 선택했다.


사이안이라는 주인공은 국어국문학과를 나왔지만 전공과 상관없는 CS업무를 하게되고, 잘알지도 못하는 IT업무일과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앱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불면증으로 인해 정시 출근과 정시 퇴근이 힘들어지게 되고, 능력의 한계도 느끼게 되면서 점점 낮은 보수와 열악한 환경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 가디와 구디 단지에서 일하게 되고, 노조일을 하게 되면서 사회의 쓴맛과 권력의 힘을 맛보게 된다. 일을 하지 않으면 내일의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있는 주변에서 볼수 있는 인물이다. IMF로 인해 힘들어진 아빠가 자살을 하게 되고, 엄마 또한 다단계에 빠져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절친인 친구 진주는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 주고 힘과 위로가 되어 주지만 그녀의 삶 또한 퍽퍽하다. 건강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극에 달해 더이상 살 소망을 느끼지 못한 사이안에게 나타난 오영일. 오영일로 인해 사이안의 삶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는데...


전반적으로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주인공 사이안의 삶의 시간에 녹여내며 그려낸다. 같은 현상과 사건을 바라보는 구세대와 현세대의 생각차이를 리얼하게 묘사하고, 갑질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말하고,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강하게 힘을 과시하는지 보여준다. 잘못된 모습들이 삶의 자리에 고스란히 묘사될때면 화가나고 분노가 끓는다. 불의를 보고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하고 있지 않아서 더 많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연대와 화합을 외치지만 그것이 약한 자의 외침이기 때문에 뭍히는 경우가 많다. 책 제목이 왜 구디 얀다르크인지 알게 되면서 주인공이 뭔가 큰 일을 할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이었다. 한 사람의 희생과 용기로 사회가 변화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구디 얀다르크의 작은 힘들이 모인다면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엄마가 아프고 힘들어할 때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옆에 있어주지 못했던 시간들을 후회하 한 말이 마음에 남는다. 


내가 세상을 배울 때 그녀는 세상을 버렸고, 내가 물이 오를 때 그녀는 시들어갔다.(p.48)


함께 하는 이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엄마는 돌아보지 못하는 상반된 상황들을 보면서 삶의 힘듦이 나의 소중한 것들을 가리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사이안이 힘들었을때 남자친구가, 직장 동료가, 동창이 힘과 위로가 되어 준것 같이 나에겐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가까이에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 이들을 더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허구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이기때문에 책을 덮고 더 답답함이 들었다.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고, 무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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